다리 없는 수영선수 '제시카 롱'의 스토리,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대변하다
다리 없는 수영선수 '제시카 롱'의 스토리,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대변하다
  • 김수경
  • 승인 2021.02.04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요타, 2021 슈퍼볼 광고에 패럴림픽 스타 '제시카 롱' 스토리 담아
사치&사치(Saatchi & Saatchi) 대행

세계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Paralympic)의 스타 제시카 롱의 강인한 스토리가 도요타(Toyota)의 2021 슈퍼볼 광고로 재탄생했다. 도요타는 인간의 잠재력을 촉발시키는 브랜드의 가치를 한 편의 광고에 담아냈다.

4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위크(Adweek)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적인 장애인 수영 선수 제시카 롱의 스토리에 주목했다.

광고는 어두운 물 속에서 홀로 자유롭게 헤엄치는 제시카 롱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된다. 이후 전화 연결음 소리가 들려오고, 롱의 어머니는 어딘가로부터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전화 속 여성은 "당신이 입양할 여자 아이를 찾았다. 하지만 한 가지 알려드려야 할 이야기가 있다"며 "그 아기는 시베리아서 태어났고 희귀병에 걸려 두 다리를 절단해야만 한다"는 어두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매우 듣기 힘든 얘기라는 걸 안다. 이 아이의 인생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시 놀란 롱의 어머니는 "그 아이의 인생이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멋질 것"이라며 "빨리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이후 롱은 한 가족이 된다.

전화 통화가 이뤄지는 동안 롱은 계속해서 물 속에서 자신의 지난 삶을 유영한다. 고아원에서의 어린 시절, 입양된 후 목발을 짚고 걷는 연습을 하던 모습, 처음으로 수영을 시작했던 시절, 열심히 수영 훈련을 하는 모습, 수영 선수가 돼 시합에 승리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롱은 자신을 입양하기로 결정한 그 때 그 순간의 부모님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이후 광고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광고는 과도한 감동을 주기위한 효과나 연출은 최소한으로 배제하고, 제시카 롱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편집으로 보여주며 희망에서 비롯된 감동과 강한 긍정의 힘을 선사한다.

리사 마테라조(Lisa Materazzo) 도요타자동차 북미 마케팅 부사장은 "열정을 추구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전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지치지 않고 노력하는 제시카 롱과 같은 선수들을 조명하는 것은 도요타의 미션"이라며 "제시카와 그의 가족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기꺼이 공유하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도요타 '제시카 롱' 슈퍼볼 캠페인. ⓒToyota

제시카 롱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포착해 낸 도요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락커룸에서 거울을 보던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었다"며 "아주 작은 순간이지만, 기억에 아주 또렷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살에 수영팀에 합류했고 두 다리가 없는 소녀로 불릴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정말 많이 긴장했다"며 "광고에서 나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소녀가 수경을 쓰고 당당하게 거울을 쳐다보는 장면에서 강인함과 힘을 느꼈다. 도요타는 그 순간을 아주 생생하게 담아냈다"고 전했다.

제시카 롱은 "도요타가 추구하는 포용성과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을 지지한다"며 "이 광고를 보고 패럴림픽 선수를 꿈 꾸는 소년과 소녀들이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제시카 롱은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와 같은 세계적인 수영 선수들이 훈련을 받았던 미국 발티모어(Baltimore) 아쿠아틱 클럽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패럴림픽에서 현재까지 13개의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장애인 수영 선수다. 

도요타 '제시카 롱' 슈퍼볼 캠페인. ⓒToyota

이 캠페인은 사치&사치(Saatchi & Saatchi)가 대행했다.

제이슨 쉬래거(Jason Schragger) 사치&사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이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는 '인간의 잠재력을 발산시키는 서비스'라는 도요타 브랜드의 목적에 부합한다"며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들 사이에서 제시카의 이야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시카의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담기 위해 여러 차례 스토리를 수정했지만 그의 부모가 입양기관 담당자와 나눈 전화 통화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감성적으로 더 이해시키고 싶었다"며 "바로 그 부분이 크리에이티브한 돌파구였다. 우리는 굳이 이야기를 강조하기 보다 감성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쉬래거 CCO는 "우리는 제시카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이 광고는 제시카의 강인함과 약점을 모두 보여주며 그의 강인함이 약점을 극복하고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파비오 코스타(Fabio Costa) 사치&사치 제작전문임원(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는 "제시카는 영감을 주고 교훈을 주는 매우 이타적인 인물"이라며 "광고 속 제시카의 이야기는 그의 인생을 축복하는 동시에 전세계인에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시카의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포용성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