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37년 만에 슈퍼볼 TV 광고 중단… "코로나 백신접종 캠페인 펼칠 것"
버드와이저, 37년 만에 슈퍼볼 TV 광고 중단… "코로나 백신접종 캠페인 펼칠 것"
  • 김수경
  • 승인 2021.01.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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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 버드와이저 슈퍼볼 광고 예산 코로나 백신접종 캠페인으로 돌려
미국 적십자사에 마케팅 비용 지원하고 손 소독제 생산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힘 보태
ⓒ버드와이저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AB인베브(안호이저-부시 인베브, AB Inbev)의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Budweiser)가 37년 만에 슈퍼볼 TV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버드와이저가 1983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최대의 광고판으로 불리는 슈퍼볼 광고를 포기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버드와이저는 슈퍼볼 광고에 책정된 예산을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관련한 캠페인에 쓸 계획이다.

마셀 머콘디스 앤하이저부시 최고홍보책임자(CMO)는 "버드와이저라는 브랜드는 미국의 가치와 연결 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버드와이저는 보건 관련 비영리 기구와 함께 백신접종을 홍보하는 데 수백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AB인베브는 올해 슈퍼볼 TV 중계에 버드와이저를 제외한 버드라이트와 미켈롭 등 다른 브랜드의 광고비는 예정대로 집행한다. AB인베브의 기업 광고에는 버드와이저의 이미지가 등장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버드와이저가 올해 슈퍼볼 TV 광고를 하지 않더라도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슈퍼볼은 다음달 7일(한국시간 8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지난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560만 달러(한화 약 62억원)로, 초당 광고비는 약 2억원에 달한다.

AB인베브는 앞서 미국 적십자사에 마케팅 비용 500만 달러(한화 약 61억6550만원)를 지원하고 사용하지 않는 경기장과 AB인베브가 소유한 메리맥(Merrimack), 뉴 햄프셔(New Hampshir), 세인트 루이스(St. Louis)의 여행센터를 적십자사의 임시 헌혈 센터로 제공했다.

또한 무알코올 맥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빼낸 알코올로 만든 소독제 5만L를 유럽 내 병원에 전달하고 약국과 의료 부문 종사자를 위해 2만6000병의 손 소독제를 생산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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