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로고 바꾼 기아, 비대면 시대 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브랜드 쇼케이스'
31년 만에 로고 바꾼 기아, 비대면 시대 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브랜드 쇼케이스'
  • 김수경
  • 승인 2021.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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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 '뉴 로고 언베일링 쇼', 전세계 이목 받으며 성공적 개최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 발표
"고객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차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 기대"

기아(KIA)가 새롭게 바뀐 브랜드 로고를 '뉴 로고 언베일링 쇼'를 통해 비대면으로 공개했다. 사전 제작한 영상에선 총 303대의 드론이 인천 송도 상공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새로운 로고를 알렸다. 이번 쇼는 '폭죽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Most unmanned aerial vehicles (UAVs) launching fireworks simultaneously)' 분야에서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세웠다.

22일 기아에 따르면 '뉴 로고 언베일링 쇼'는 기아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CX KIA팀과 협업해 탄생한 작품이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약 3개월 반의 제작 기간이 소요됐다.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생중계 된 쇼는 현재 기준 약 32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비대면 시대 브랜드 행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노션 측 관계자는 이번 쇼를 준비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모두 잘 이해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개발과 그에 맞는 제작 노하우와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기아가 사명과 브랜드 로고를 변경한 것은 31년 만이다. 1944년 경성정공에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뒤 '기아'로 이름을 바꿨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 전통적인 제조업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기아는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브랜드 쇼케이스와 로고 언베일링 쇼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는 기아의 새로운 탄생과 전면적인 변화 방향성을 고객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게,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19분 30초 분량으로 생중계 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는 고객과 전문가, 임직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아에 대한 의견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시작한다.

기아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글로벌 소비자들. ⓒKIA

소비자들은 기아에 대해 "기본적인 차", "가성비있는 제품", "요즘은 조금 정체된 듯한 브랜드",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나를 정말로 깜짝 놀라게 한 적은 없었다", "조금 덜 아시아스럽게, 조금 더 글로벌한 느낌일 필요가 있다"는 아쉬운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확실히 자리를 잡은 도전적인 브랜드", "세련된 느낌", "항상 믿을 수 있고 편안하고 효율적", "SUV에 있어서는 강력한 브랜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동등한 수준의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도 내놨다.

소비자들과 기아 임직원들은 기아에 바라는 바로 "젊은 세대와 더 가깝게 연결되는 것",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 "행동하는 브랜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팔로워(fast-follower)이자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되는 것", "고객을 더 가까이서 접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주는 것", "모빌리티 제공 기업으로써 적시에 최적의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꼽았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영상에 반영해 기아의 변화에 대한 의지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브랜드라는 무형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당사 글로벌 주요 거점들의 의미와 연계해 전체 영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가 지향하는 새로운 고객 가치들을 반영한 인서트 영상들을 통해 메시지의 전달력을 강화했다"며 "비대면 쇼케이스이기에 최대한 현장감을 구현하고자 과도한 편집과 그래픽 효과는 지양해 진정성 있게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영감을 주는 무브먼트)'를 발표했다. 기아를 이끄는 4명의 임원들은 앞으로 제품과 서비스, 고유의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에게 영감을 전하겠다는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을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 ⓒKIA
송호성 기아 사장. ⓒKIA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움직임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자 고유한 권리"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기아의 새 브랜드 슬로건은 '이동과 움직임(Movement)'이 인류 진화의 기원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위치에서 이동하고 움직임으로써 새로운 곳을 찾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며 영감(Inspiration)을 얻는 것처럼 기아가 고객에게 다양한 이동성을 제공해 고객의 삶에 영감과 여유를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아르투르 마틴스(Artur Martins)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전무. ⓒKIA

이어 아르투르 마틴스(Artur Martins)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전무는 용인에 위치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이동과 움직임은 인류의 끊임없는 진보와 발전, 그리고 진화를 가능하게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영감을 줬다"면서 "이동성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기아 브랜드의 본질이자 사업 방향의 이정표로서, 앞으로는 그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투르 마틴스 전무는 75년 이상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온 기아의 역사를 설명했다. 기아는 1945년 국내 최초로 자전거를 제작한 것은 물론, 3륜차와 다양한 트럭도 생산해왔다. 오늘날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전세계 수백만 명의 고객들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움직임은 항상 우리 브랜드의 핵심이었고 이동성은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다. 산업이 변화해도 우리의 핵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아 비트360을 소개한다.

이경미 기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담당. ⓒKIA

기아 비트360에 등장한 이경미 기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담당은 새롭게 바뀐 브랜드 로고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경미 총괄 담당은 "새로운 로고의 균형미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며 주요 색상인 미드나잇 블랙과 폴라 화이트는 미래의 무궁무진한 기회를 의미한다"며 "새로운 기아는 의미 있는 경험과 제품, 기술,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 완전히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아 브랜드를 경험하는 누구나 영감과 창의성이 고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 디자인 센터장. ⓒKIA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 마지막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기아 디자인 센터장인 카림 하비브(Karim Habib) 전무가 등장한다. 

그는 기아 디자인센터를 소개하며 "기아는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고객의 본능과 직관에 충실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직관적인 전용 전기차명 체계에 맞춰, 브랜드를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보다 독창적이며 진보적인 전기차를 디자인해 나아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와 디자인은 따로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우리의 목표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브랜드와 디자인 간 관계를 구축하고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 ⓒKIA

기아의 신규 로고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 'Plan S(플랜 에스)'의 일환으로, 사업 재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립하겠다는 기아자동차의 의지를 나타낸다. 로고는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균형 (Symmetry)과 리듬(Rhythm), 그리고 상승(Rising)의 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로 개발됐다.

'균형'은 기존 사업영역에서의 고객 만족은 물론, 미래 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한다. '리듬'은 새로운 로고의 선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듯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겠다는 자세와 고객에게 영감이 되는 순간을 계속해서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상승'은 진정한 고객 관점의 새로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기아의 열정을 의미한다.

기아 관계자는 "신규 기아 CI 로고는 일반 서체를 적용하지 않고 별도 디자인 된 이미지로 제작했다"며 "CI 로고 디자인의 기본 콘셉트는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최종 로고 관점에서의 디자인 정교화는 외부 디자인 컨설팅과 협업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송호성 사장은 "새롭게 선보인 로고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아가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차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를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아는 신규 로고를 1월 양재동 본사와 올 1분기 압구정 기아 360사옥, 하반기부터는 신규 오픈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글로벌에서는 각 시장의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새로운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비롯해 미래 제품들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