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가 녹을때마다 글씨도 함께 녹는다… '기후변화 위기 폰트' 등장
북극 빙하가 녹을때마다 글씨도 함께 녹는다… '기후변화 위기 폰트' 등장
  • 김수경
  • 승인 2021.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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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신문사 '헬싱긴 사노마트', 기후 변화 인식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서체 선봬
데이터 기반으로 한 최초의 글꼴
TBWA\헬싱키(TBWA\ Helsinki) 대행
기후변화 위기 폰트(The Climate Crisis Font). ⓒ헬싱긴 사노마트

북극의 빙하가 녹을때마다 글씨도 점점 녹는 '기후변화 위기 폰트'가 등장했다.

18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의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신문사인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는 광고대행사 TBWA\헬싱키(TBWA\Helsinki)와 협력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서체를 선보였다.

'기후변화 위기 폰트(The Climate Crisis Font)'는 TBWA\헬싱키의 타입 디자이너인 에이노 코르카라(Eino Korkala)와 다니엘 쿨(Daniel Coull)이 협력해 디자인했다.

이 폰트는 지난 1979년부터 2019년까지의 북극 해빙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자인됐으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유엔 산하기구)'의 예측에 따라 2050년까지 계속해서 변화하게 된다. 북극 빙하가 녹는 속도에 비례해 '기후변화 위기 폰트'의 굵기도 점점 얇아진다.

가장 두꺼운 글꼴은 1979년 북극의 해빙 상태를 반영하고, 가장 얇은 글꼴은 이에 비해 30% 가량 빙하가 녹을 것으로 추정되는 2050년 북극 해빙 상태를 반영했다.

'헬싱긴 사노마트'의 예술 감독인 투마스 제스켈레이넨(Tuomas Jääskeläinen)은 "우리의 미션은 복잡한 문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보는 것만으로도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을 구체적이면서도 즉시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강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저널리즘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법은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우리의 최근 투자를 보여준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우리만 알고있기 보다, 무료로 배포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널리 사용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TBWA\헬싱키의 유사나 호카넨(Juhana Hokkanen) 이노베이션 이사는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폰트 제작에 사용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최초의 데이터 기반 글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타입 형태의 폰트 매커니즘을 적용해 폰트가 데이터를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다"며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 폰트 유형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헬싱긴 사노마트'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기사에 '기후변화 위기 폰트'를 사용하고 향후 환경 프로젝트에도 이 폰트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인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서체에 데이터를 적용해, 기후변화의 위기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보여준다. 

'기후변화 위기 폰트'는 웹사이트(https://kampanjat.hs.fi/climatefont/index.html)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