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도 렌탈 시대"… 베일 벗은 제일기획의 비밀 프로젝트 '겟트(GETTT)'
"취향도 렌탈 시대"… 베일 벗은 제일기획의 비밀 프로젝트 '겟트(GETTT)'
  • 김수경
  • 승인 2020.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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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통해 다양한 제품·브랜드 체험하고 자신만의 취향 찾도록 도와주는 新 플랫폼
"퀄리티 높은 콘텐츠 제작해 인사이트 있는 트렌드 제안"
B2C 넘어 영화·드라마·광고 등 콘텐츠 제작 관련 B2B 분야로 확장 기대
제일기획 이지선 프로(좌), 박지현 팀장. ⓒ브랜드브리프

"겟트(GETTT)에서 취향을 겟(GET) 하세요!"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대여해주고 내게 꼭 맞는 취향을 찾도록 도와주는 신규 플랫폼이 등장했다.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9일 '겟트(GETTT)'를 선보이고 40조원대에 달하는 렌탈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겟트' 프로젝트를 담당한 제일기획의 박지현 팀장, 이지선 프로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최근 광고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서 광고라는 전형적인 틀이 깨지고 있다. '겟트'는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제품과 브랜드 측면에서 보면 또 하나의 새로운 광고 플랫폼의 등장으로도 해석된다.

박지현 팀장은 "아이러니하게도 광고 회사가 광고를 얼마나 광고 같지 않게 하느냐가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며 "광고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빛의 속도처럼 빠른 소비자들의 변화보다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겟트는 새로운 광고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광고 산업과 소비자 환경이 급변하면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 시대에 맞는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올 3월에는 '생활밀착 신문물 상점'이라는 콘셉트의 신개념 온라인 쇼핑몰 '제삼기획'을 열고 광고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겟트'는 제일기획의 두 번째 플랫폼 사업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에 렌탈 서비스를 접목했다. 

제일기획 박지현 팀장(좌), 이지선 프로. ⓒ브랜드브리프

이지선 프로는 "제일기획 자체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을 가끔 후회한적이 있다'는 응답률이 79%로 나타났다"며 "온라인 쇼핑 시 '한 번 써보고 구매 할 순 없을까?', '이런 스타일이 나한테 어울릴까?'와 같은 소비자 니즈가 높다는 점에서 겟트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겟트'는 기존 렌탈 플랫폼과 달리 단순 대여의 목적보다 취향과 브랜드를 체험해보는 기회로 삼고 소비자들이 보다 확신있는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겟트'는 패션의류, 인테리어 소품, 그릇, 가구, IT 기기 등 취향과 관련된 카테고리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입점 브랜드와 제품의 가짓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소비자들이 체험하고 싶은 흥미로운 브랜드 스토리와 유니크한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이 '겟트'의 철학이다. 현재 얼킨(이성동 디자이너), 그리디어스(박윤희 디자이너), 몬스트럭쳐, 마멜, OU Glasswork(유혜연 작가), 모와니글라스(양유완 작가), 퓨어메이, 인스탁스 등 68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박 팀장은 "소비자들은 국내 디자이너들의 브랜드와 제품을 체험하면서 다양한 취향을 시도해보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발견할 수 있고, 브랜드들은 렌탈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요즘 마케팅에 있어서 체험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겟트는 렌탈 서비스와 무료 체험, 피팅 딜리버리 등을 통해 브랜드 체험을 제공하고 이커머스로까지 연결 가능한 제일기획만의 마케팅 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겟트'를 통해 체험해보고 싶은 제품을 대여한 뒤 구매 전환할 경우에는 렌탈 횟수만큼 감가삼각비로 할인 받을 수 있다. 렌탈 평균 5회 이상인 제품을 구매 전환하면 정상가보다 약 30%, 10회 이상된 제품은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은 제품은 다양한 케어 전문 브랜드들과 협업해 위생적으로 관리한 후 다시 렌탈해준다. 

제일기획 박지현 팀장(가운데), 이지선 프로(우). ⓒ브랜드브리프

제일기획은 렌탈 서비스 외에도 그간 쌓아 온 콘텐츠 제작 및 DB 분석 역량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큐레이션 콘텐츠와 브랜드 스토리, 디자이너 인터뷰를 제공하고 해당 제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커머스까지 연결해준다. 

이 프로는 "단순 제품 소개보다는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하는 콘텐츠에 집중할 것"이라며 "겟트를 통해 이커머스 비즈니스 노하우를 축적하면 향후 클라이언트의 이커머스 전략 기획 및 운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겟트'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넘어 콘텐츠 제작자들의 의상과 소품 대여를 중심으로 한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로도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는 "현재 콘텐츠 제작을 위한 렌탈은 스타일리스트나 아트 디렉터들이 발품을 팔아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디지털 오픈 플랫폼인 겟트를 통해 의상과 소품을 렌탈하면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콘텐츠 제작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지현 팀장은 "겟트는 향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K팝의 영향으로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의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꿈 꾼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일기획은 시장, 클라이언트, 소비자 환경 변화에 따라 진화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겟트도 그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환경, 뉴노멀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광고주의 비즈니스 성과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조6000억원이었던 국내 B2C 렌탈시장은 올해 18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B2B 렌탈 시장까지 합하면 올해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 됨에 따라 온라인 쇼핑과 렌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에게 취향을 빌려주고 판매하는 제일기획의 새로운 도전 '겟트'가 국내 렌탈 시장과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겟트 홈페이지. ⓒ제일기획
겟트 홈페이지. ⓒ제일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