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저격하는 동시에 삼성의 기업 정신 강조
삼성(Samsung)이 경쟁업체 애플(Apple)의 대표 슬로건을 지우는 대담한 광고를 선보였다.
5일 IT전문 매체 지디넷(zdnet)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 네덜란드 법인은 최근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남긴 명언이자 애플의 대표 슬로건인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를 놀리는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 속엔 후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빨간색 스프레이를 들고 등장한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력 모델인 갤럭시 Z폴드2 5G를 광고하는 대형 광고판 속 문구인 'Think Different'의 'Different' 부분을 지운 뒤 그 위에 'Bigger'라는 글씨를 써 'Think Bigger(더 크게 생각하라)'라는 메시지를 완성한다.
주변을 살피던 이 남성은 갤럭시 Z폴드2 5G를 꺼내 펼친 뒤 광고판의 사진을 찍은 뒤 유유히 사라진다.
이 광고는 애플의 DNA와도 같은 'Think Different'에 정면으로 맞서며 더 크게 생각하라는 삼성의 기업 정신을 강조한다. 'Think Different'는 사물을 늘 다른 관점으로 보기를 강조했던 스티브 잡스가 이끈 캠페인으로, 애플을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든 혁신 정신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은 광고를 통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iPhone12)을 저격하는 동시에, 애플의 대표 슬로건을 살짝 비틀어 마치 애플이 삼성 제품을 광고해주는 듯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게르벤 반 발트 마이어(Gerben van Walt Meijer)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 모바일 마케팅 매니저는 "우리는 사람들의 일상을 더 재밌고 쉽게 만들기 위해 수 년 동안 기존의 궤도를 벗어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디넷 측은 "이 광고는 애플의 생각이 작다고 놀리는 의미일 수도 있고, 삼성의 새로운 태그라인이 'Think Bigger'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갤럭시 Z폴드2가 흥미로운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높은 가격(1999달러, 한화 약 228만원)은 아이폰 유저를 유인하기 어려운 가장 큰 장벽"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