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화장실에 맥도날드 귀신이 산다?… 기발한 핼러윈 광고
버거킹 화장실에 맥도날드 귀신이 산다?… 기발한 핼러윈 광고
  • 김수경
  • 승인 2020.10.2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거킹, '블러디 메리' 전설서 차용한 'Cancelled clown' 캠페인 선봬
경쟁업체 '맥도날드'의 마스코트 활용한 핼러윈 이벤트
INGO 스웨덴 대행

버거킹 화장실에 맥도날드 귀신이 산다?!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버거킹(Burgerking)이 경쟁업체이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McDonald's)의 옛 마스코트를 활용한 기발한 핼러윈(Halloween) 캠페인을 펼친다.

29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의 보도에 따르면 버거킹은 올해 핼러윈 시즌을 맞아 고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특별한 핼러윈 이벤트를 준비했다.

'Cancelled Clown(해고 된 광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광고 캠페인에는 과거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활동했던 로날드 맥도날드(Ronald McDonald)와 꼭 닮은 광대가 등장한다.

광고는 "수 년 전, 한 유명한 광대는 어느 날 고용주로부터 갑자기 해고 당한다"는 메시지에서 시작한다. 버거킹에 있는 화장실 거울을 보고 'Cancelled Clown'을 세 번 외치면 거울 속에 갇힌 광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서양의 오래 된 도시 괴담인 '블러디 메리(거울을 보고 블러디 메리를 세 번 외치면 블러디 메리가 나타난다는 괴담)'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버거킹의 화장실을 찾은 한 고객이 거울 속 'Cancelled Clown'을 소환한다. 세 번째 외침이 끝남과 동시에 화장실의 불이 모두 꺼지고 거울 속엔 희미한 광대의 모습이 등장한다. 광고는 "그를 불러 낼 용기가 있는가?"라고 물으며 고객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이 광고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INGO 스웨덴이 대행했다. 

ⓒBurger King
ⓒBurger King

핼러윈 시즌 동안 스웨덴과 덴마크에 있는 일부 버거킹 매장 화장실에서 고객들은 'Cancelled Clown'을 불러 낼 수 있다. 버거킹은 'Cancelled Clown'을 불러 내 직접 대면하는 과감한 고객들에게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버거킹은 지난 2014년 페르난도 마차도(Fernando Machado) 버거킹 글로벌 CMO(Cheif Marketing Officer, 최고 마케팅 책임자)가 취임한 이후부터 경쟁업체인 맥도날드를 저격한 광고 캠페인을 계속해서 선보이면서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 핼러윈 시즌에 '로날드 맥도날드'를 소환한 것도 이 전략의 일부다.

'로날드 맥도날드'는 맥도날드를 대표했던 마스코트로, 한때 미국 내에서 산타클로스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광대 가면을 쓴 사람이 아이들을 꾀어 숲으로 데리고 간다는 '광대 괴담'이 퍼지고 실제로 광대 분장을 한 사람들의 강도 행각이 이어지자 맥도날드는 당분간 '로날드 맥도날드'를 노출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인 어린이들이 광대 캐릭터를 괴기스럽게 느끼고 무서워한다는 사실도 맥도날드로서는 큰 부담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맥도날드는 '로날드 맥도날드'를 잠정적으로 해고했지만 경쟁업체인 버거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년 핼러윈 시즌마다 '로날드 맥도날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맥도날드의 심기를 건드리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버거킹은 과거 'ScaryClownNight' 캠페인을 통해 '로날드 맥도날드' 분장을 하고 버거킹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와퍼(Whopper)'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버거킹 광고는 경쟁업체인 맥도날드를 자극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주며 전세계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해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브랜드(Creative Brand of the Year)'를 수상하며 글로벌에서 가장 창의적인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