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가 정치 광고를?… 나이키가 美 대선을 대하는 방법
스포츠 브랜드가 정치 광고를?… 나이키가 美 대선을 대하는 방법
  • 김수경
  • 승인 2020.10.2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광고 캠페인 '우리의 목소리를 멈추게 할 순 없다' 공개
정치적 메시지 아닌, 기본권인 투표권 행사를 독려
와이든+케네디(Wieden + Kennedy) 대행, 히로 무라이 감독 제작
You Can't Stop Our Voice 캠페인. ⓒ나이키

세계 최대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신규 광고 캠페인 'You Can’t Stop Our Voice(누구도 우리의 목소리를 멈추게 할 수 없다)'를 선보였다.

28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다가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소비자들이 미국 국민의 기본권인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이번 광고를 제작했다.

광고에는 텅 빈 농구 코트에서 홀로 농구 연습을 하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객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중 대신 모니터가 놓여 있고 연습이 진행될 때마다 모니터의 화면이 하나 둘 밝게 켜진다.

내레이션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공을 드는 사람은 없다"며 "그들은 때로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때로는 부상을 당하기도 하며 열렬한 지지자를 만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들은 거액을 기부하고 재단을 세우는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실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으로 지금 당장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할리우드 배우 레지나 킹(Regina King)의 내레이션을 배경으로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나오미 오사카(Naomi Osaka), 오델 베컴 주니어(Odell Beckham Jr.), 수 버드(Sue Bird), 자 모란트(Ja Morant), 아자 윌슨(A'Ja Wilson), 팀 앤더슨(Tim Anderson)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포츠 선수들의 모습이 객석 속 모니터에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VOTE(투표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모니터가 다 꺼진 뒤 나이키는 "스포츠를,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누구도 멈추게 할 순 없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한다.

이 광고는 나이키의 오랜 파트너인 와이든+케네디(Wieden + Kennedy)가 대행을 맡았고 세계적인 영상 감독인 히로 무라이(Hiro Murai)가 디렉터를 맡았다. 히로 무라이 감독은 미국 내 총기 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This is America)'로 지난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직비디오 상을 받은 아티스트다.

나이키의 광고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적 메시지 대신 "세상을 바꾸기 위해 꼭 스포츠 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선택(투표)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나이키만의 스포츠 정신이 담긴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한다.

나이키는 초당파 기구(non-partisan organizations)인 'Time to Vote', 'Rock the Vote', 'When We All Vote'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대선 투표 참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Lyft)'와 함께 취약 계층에 승차 할인을 제공해 이들의 조기 투표율과 투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나이키는 정치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통의 이슈로 꼽히는 인종차별, 성평등, 장애와 같은 민감한 사회적 주제에 대한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나이키는 특유의 저항 정신과 도전 정신이 담긴 광고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