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아이스크림을 지켜라!"… 하겐다즈가 최악의 포장지를 만든 까닭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을 지켜라!"… 하겐다즈가 최악의 포장지를 만든 까닭
  • 김수경
  • 승인 2020.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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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로부터 아이스크림 지키도록 누구도 열어보고 싶지 않아하는 포장지 개발"
칙칙한 녹색에 밋밋한 브랜딩으로 디자인 된 '트로이의 완두콩'
호주 멜버른 광고대해사 '씽커벨' 대행
트로이의 완두콩 포장지. ⓒHäagen-Dazs
트로이의 완두콩 포장지. ⓒHäagen-Dazs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Häagen-Dazs)가 칙칙한 녹색 색상을 입힌 완두콩 그림이 새겨진 최악(?)의 포장지를 선보였다. 가족들로부터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을 지키기 위한 하겐다즈의 기발한 크리에이티비티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하겐다즈 호주는 아이스크림을 담을 수 있는 포장지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하겐다즈의 새로운 포장지에는 아이스크림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이나 이미지 대신, 초록색 완두콩들로 가득한 이미지가 프린트 돼 있다. 하겐다즈의 브랜드 로고 대신 'Trojan Peas(트로이의 완두콩)'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포장지를 열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아이스크림이 담겨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하겐다즈가 이런 독특한 포장지를 디자인 한 것은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을 가족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재미있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하겐다즈 호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주인의 41%가 아이스크림이나 사탕과 같은 달콤한 간식거리를 아이들이나 다른 가족들로부터 숨겨놓고 있다. 이에 하겐다즈는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완두콩 포장지를 개발한 것이다.

'트로이의 완두콩' 포장지는 밋밋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칙칙한 녹색의 완두콩 이미지를 사용해 사람들의 관심이나 식욕을 끌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호주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트로이의 완두콩' 포장지를 사용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지키는 방법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자 관심이 쏟아졌다.

이 캠페인은 호주 멜버른의 광고대행사 씽커벨(Thinkerbell)이 대행했다.

리앤 배드콕(Leanne Badcock) 하겐다즈 수석 브랜드 매니저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최고의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며 "이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맛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벤 쿠젠스(Ben Couzens) 씽커벨 CCT(Chief Creative Thinker)는 "트로이의 완두콩 포장지는 자녀나 배우자, 또는 동거인들이 내부를 들여다보고 싶어하지 않도록 추한 색상과 재미없는 브랜드로 디자인했다"며 "누가 봐도 별로인 완두콩 포장지일 뿐이지만, 바로 그게 이 아이디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