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최고 마케팅 책임자 '알렉스 슐츠' 선임… "브랜드 안전성 전문가"
페이스북, 최고 마케팅 책임자 '알렉스 슐츠' 선임… "브랜드 안전성 전문가"
  • 김수경
  • 승인 2020.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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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13년 간 성장 전략·분석 등 담당하며 역량 인정받아
페이스북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첫번째 과제
동성애자로서 LGBTQ 커뮤니티에서의 역할도 기대
페이스북 신임 CMO 알렉스 슐츠. ⓒAdage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Facebook)이 안토니오 루치오(Antonio Lucio)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의 후임으로 알렉스 슐츠(Alex Schultz)를 선임했다.

8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와 IT 전문 매체 테크 크런치(Techcrunch) 등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성장 전략·분석·국제화 담당 부사장을 맡아 온 알렉스 슐츠를 신임 CM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알렉스 슐츠 CMO는 이베이(eBay)의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지난 2007년 페이스북에 입사한 뒤 13년 간 성장 전략과 분석 등을 담당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페이스북의 매니저에서 시작해 디렉터, 부사장으로 꾸준히 승진해왔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비롯해 최근에는 인종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게시글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브랜드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마케팅뿐만 아니라 브랜드 안전성(Brand safety)까지 폭넓게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외부 인재 영입 대신 내부에서 적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렉스 슐츠 CMO는 지난 4년 간 페이스북의 브랜드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를 다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공중 보건과 관련된 인프라 프로젝트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업무를 맡아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함께 행동 강령 보고서(a code of conduct report)를 이행하는데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페이스북 로고. ⓒ페이스북

알렉스 슐츠 CMO의 첫번째 과제는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한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다. 지난 5월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에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이후 페이스북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과 증오 발언을 이어오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글을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다가 거센 반발을 불렀다. 그 여파로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유니레버, 코카콜라 등 400여곳의 기업이 7월 한 달 간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했고 일부 기업은 페이스북 광고를 보이콧(Boycott, 불매)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조 바이든(Joe Biden) 민주당 대선후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혐오적 게시글을 페이스북이 삭제하지 않는 것에 대해 "투표 과정에 있어 미국 최고의 허위 정보 전파자"라고 맹비난했다.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알렉스 슐츠 CMO를 선임하면서 이같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슐츠 CMO는 앞으로 페이스북 플랫폼에 게시된 인종차별적 게시글을 관리하고 이로 인한 광고주들의 불매운동 여파를 억제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기술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젊은 CMO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스 슐츠 CMO는 "세분화, 타깃팅 및 측정에 관한 경험을 활용해 전임자인 안토니오 루치오의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신뢰와 가치를 구축하는데 초첨을 맞춰 온 안토니오의 전략을 더욱 심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 온 만큼, 온라인이 가진 경제적 힘을 믿으며 온라인 마케팅이 각 개인에게 맞춤화되고 관련성이 높은 덜 성가신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며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고립된 많은 사람들을 이어준 플랫폼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페이스북 서비스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면밀한 조사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알렉스 슐츠 CMO는 페이스북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 외에도 틱톡(TikTok), 유튜브(YouTube)와 같은 동종 업체와의 경쟁,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또 그는 동성애자이자 페이스북의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 리소스 그룹의 임원을 맡고 있는 만큼 성소수자와 관련한 문제에도 큰 관심을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슐츠 CMO는 "자신이 게이인 것, 그리고 그것을 밝히는 것(커밍아웃)에 있어서 페이스북은 가장 안전한 직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