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다… 롤 프로게이머 '우지' 모델로 광고
나이키,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다… 롤 프로게이머 '우지' 모델로 광고
  • 김수경
  • 승인 2020.10.0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키,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 'e스포츠' 통해 브랜드 메시지 전달
와이든+케네디 상하이(Wieden+Kennedy Shanghai) 대행

세계 최대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e스포츠 광고를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전통적인 스포츠 경기가 대부분 중단된 반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이하 롤)와 같은 e스포츠가 상승세를 타자, 나이키가 완전히 새로운 스포츠의 영역에서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기로 한 것이다.

5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 중국은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기간에 맞춰 최초의 e스포츠 광고를 온에어했다.

이 광고에는 e스포츠팀의 훈련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담겨있다. 이들은 올 초 은퇴한 롤 프로게이머 우지(Uzi, 본명 Jian Zihao)가 이끄는 '캠프 넥스트 레벨(Camp Next Level)에서 e스포츠 챔피언이 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을 거친다. 선수들은 빠른 손놀림을 완성하기 위해 큐브 맞추기 훈련을 하고,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쏟아지는 악플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복싱 훈련을 통해 체력을 단련한다. 

대형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우지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체력과 정신력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건강한 음식 섭취와 숙면 또한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상기시킨다.

지난해 열린 롤드컵의 전세계 시청자 수는 1억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롤드컵을 필두로 한 e스포츠의 인기는 전세계 가장 많은 스포츠 팬을 거느린 미식축구(NFL 슈퍼볼)를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는 게임이나 e스포츠와 관련된 용품을 전혀 판매하지 않지만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전통 스포츠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서도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기로 한 것이다. 나이키는 이번 광고를 통해 "e스포츠에서도 신체 훈련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 광고는 와이든+케네디 상하이(Wieden+Kennedy Shanghai)가 대행했다.

나이키 로고. ⓒ나이키

한편 나이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내며 브랜드 저력을 과시했다.

나이키가 지난 달 발표한 분기(6월~8월) 매출을 보면 전체 매출은 10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지만 순수익은 1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0.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매출은 급감했지만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고, 일상복과 운동복을 겸할 수 있는 나이키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키는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