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박스] '이효리' 신드롬 일으킨 삼성 애니모션,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다
[주크박스] '이효리' 신드롬 일으킨 삼성 애니모션,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다
  • 김수경
  • 승인 2020.09.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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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브리프 X 팡고TV '주크박스', 한국의 주옥같은 크리에이티브 광고 소개
2화 삼성전자 애니콜 '애니모션'

브랜드브리프와 팡고TV가 한국의 주옥 같은 크리에이티비티를 소개합니다. '주크박스'는 기업과 브랜드의 핵심 철학, 한국인의 정서, 변화하는 시대상, 트렌드를 담은 당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톺아 보며 새로운 인사이트와 영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가 만나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다"

국내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이끈 삼성전자 애니콜의 '애니모션' 광고 스토리가 공개됐다.

21일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팡고TV는 브랜드브리프와 함께 선보인 '주크박스' 코너를 통해 지난 2005년 집행된 삼성전자의 애니콜 '애니모션' 광고를 소개했다.

'주크박스'에 따르면 삼성 애니콜 '애니모션' 광고는 당대 최고의 아이돌 '핑클'의 이효리와 '신화'의 에릭을 모델로 캐스팅해 7분에 달하는 긴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1994년 등장한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은 고급스럽고 신뢰감을 주는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조금은 올드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이에 삼성은 수년간 '애니콜'의 광고모델로 활동해 온 배우 안성기를 대신해 아이돌 스타인 이효리와 에릭을 모델로 내세운다.

'애니콜'의 '애니모션'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댄서의 꿈을 키워 온 이효리가 오디션을 보며 성장하는 과정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담아 낸 광고다. '애니모션' 광고가 나간 직후 이 음원은 당시 휴대폰 연결음과 벨소리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각종 음원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소위 '대박'을 터뜨린다.

삼성전자는 7분에 달하는 뮤직비디오를 15초 분량의 TV 광고로 내보냈다. 이후 시청자들은 '애니모션'의 전체 광고를 보기 위해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등 '찾아보는 광고의 시대'가 도래했다.

'애니모션'의 성공 이후 삼성전자는 이효리, 에릭, 권상우와 함께 한 '애니클럽', 이효리, 이준기, 박봄과 함께 한 '애니스타'에 이어 보아, 시아준수, 타블로, 진보라와 함께 한 '애니밴드' 등 2년에 걸쳐 4편의 시리즈를 선보이며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주크박스'에서는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제니의 빨간노트' 광고와 '애니모션'을 비교했다. 공통점은 당대 최고의 아이돌인 '핑클'과 '블랙핑크'의 메인 아이돌인 이효리와 제니를 모델로 썼다는 점이다.

애니모션은 이효리를 중심으로 완벽한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를 선보인 반면 '제니의 빨간노트' 광고는 스토리가 없이 '제니', '레드', '갤럭시' 3가지 메시지에 집중하며 감성을 강조한다.

주크박스 진행자인 김수경 기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젊은층이 원하는 감성도 변하는데, 광고가 그걸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며 "광고는 살아 숨쉬는 트렌드 사전"이라고 평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 제품과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앞세우던 광고가 주를 이루던 시기에 '애니모션'은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브랜디드 콘텐츠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완전히 독립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애니모션'과 '제니의 빨간노트'는 모두 국내 1위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대행했다.

당시 삼성전자에서 '애니콜' 광고를 담당했던 김준현 다트미디어 상무는 "애니모션 광고 당시 애니콜 브랜드는 마켓쉐어 53% 이상, TOM(Top of Mind, 특정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은 60~70% 이상인 막강한 브랜드였다"며 "그러나 1020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에겐 올드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올드한 이미지를 타파해야지만 향후에도 애니콜이 시장 지위를 가져갈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애니모션 광고를 통해 취약했던 젊은 세대를 공략했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갤럭시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아쉽게도 '애니콜'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갤럭시'가 브랜드 정신을 계승해오고 있다.

'주크박스'는 앞으로도 주옥같은 한국의 크리에이티브를 엄선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