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패드·맥북 없는 애플 광고… "이 아기에게 10년 후를 약속합니다"
아이폰·아이패드·맥북 없는 애플 광고… "이 아기에게 10년 후를 약속합니다"
  • 김수경
  • 승인 2020.07.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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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탄소중립 100% 달성"
미래 세대를 위한 애플의 약속, 광고에 담아
TBWA MAL(미디어아트랩) 대행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 맥북(MacBook) 등 대표 제품이 나오지 않는 애플(Apple) 광고가 등장했다. 애플은 광고 속에서 평화롭게 잠든 한 아기에게 10년 후를 약속할 뿐이다.

31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age)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신 광고에서 제품이나 디자인을 강조하는 대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애플의 심오한 약속을 밝혔다.

이 광고에는 침대 위에서 잠든 한 명의 아기가 등장한다. 내레이션 속 한 남자의 목소리는 이 아기에게 애플의 약속을 속삭인다.

그는 "안녕 이단(Idan).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구나. 네 이름은 '마법'을 의미한단다"며 "너는 우리를 잘 모르고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분명 이해하게 될 거야"라고 말한다.

그 목소리는 "우리는 너에게 약속을 할거야.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그 노력을 지키는데 전념할거야"라고 굳은 의지를 다짐한다.

광고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동안 잠든 아기 '이단'의 사랑스러운 얼굴과 부드럽게 감긴 손가락, 긴 속눈썹, 귀, 작은 발가락을 차례로 비춘다.

내레이션은 "이 약속은 너와 우리, 그리고 지구 사이의 약속이란다. 너의 10번째 생일이 될 때까지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 그것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네가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까지 탄소 중립(carbon-neutral)을 달성할 것을 약속해"라고 강조한다.

이어 "이단, 이 약속이 너에겐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릴 믿어줘. 이건 결코 지키기 쉬운 약속이 아니란다"라며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의도란다. 약속할게"라고 다시 한 번 약속한다.

이 광고는 애플의 광고를 전담하는 TBWA MAL(TBWA Media Arts Lab)이 대행했다.

애플 탭틱 엔진 분해 로봇 '데이브'. ⓒ애플
애플 탭틱 엔진 분해 로봇 '데이브'. ⓒ애플

이 광고는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애플의 탄소중립화 약속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애플은 최근 발표한 '2020 환경 보호 성과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 10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모든 애플 제품 생산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후 변화 대응은 새로운 시대의 혁신 잠재력, 일자리 창출, 탄탄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작은 파장이 연못을 가득 채우듯 애플의 탄소 중립화 노력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 발걸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10년 동안 탄소 중립화를 위해 저탄소 제품 디자인,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에너지, 공정 및 소재 혁신, 탄소 제거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애플은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저탄소 및 재활용 소재를 늘리고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있다. 애플의 최신 리사이클링 로봇 '데이브(Dave)'는 아이폰의 탭틱 엔진을 분해해 희토류 자석과 텅스텐 등의 핵심 소재와 강철 소재를 회수한다. '데이브'는 애플의 아이폰 분해 로봇 '데이지'의 후속작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생산된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워치 제품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다. 아이폰 탭틱 엔진의 희토류 소재는 100% 재활용 소재로 충당했으며 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최초 사례다.

지난해 애플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탄소 발자국 430만 톤을 저감했으며 지난 11년 동안 제품 사용에 소요되는 평균 에너지를 73% 절감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와 함께 글로벌 71개 협력업체와 협약을 맺고 2030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부품만 공급받는다는 방침이다. 3M, BOE, BYD, TSMC, 코닝 등이 애플과 100% 청정에너지 생산 협약을 맺었다. 애플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휴대전화·디스플레이용 접착테이프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도 이에 동참했다.

또한 애플은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과 협력해 전자 제품 재활용을 위한 새로운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