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앞에 겸손하되, 두려워하지 말아야"… 장승은 오버맨 대표
"코로나19 팬데믹 앞에 겸손하되, 두려워하지 말아야"… 장승은 오버맨 대표
  • 은현주
  • 승인 2020.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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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英 동서양의 크리에이티비티 교류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에 맞서는 크리에이티비티 업계
장승은 대표. ⓒ오버맨
장승은 대표. ⓒ오버맨

"세상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고 인간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인류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 어떤것들이 찾아올지 알 수 없지만 겸손하되, 두려워하지 말아야합니다." 

지난 21일 영국광고협회(Advertising Association)는 '한국 대행사 오버맨에게 듣는 인사이트'(Insights from OVERMAN South Korea)라는 주제로 장승은 오버맨(OVERMAN) 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유했다.

장승은 대표는 "지난 2015년에 설립돼 다섯번째 해를 맞이하는 신인이지만 칸 라이언즈, 뉴욕페스티벌과 같은 해외 광고제, 대한민국 광고대상 등 국내외 광고제에서 꾸준히 수상하며 성장하고 있는 슈퍼신인"이라고 오버맨을 소개했다. 

영국광고협회. ⓒadassoc.org.uk
영국광고협회. ⓒadassoc.org.uk

장승은 대표는 이번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깨달은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이번 위기 가운데 회사 전체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나 화상 회의로는 의견을 주고받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중요한 안건은 대면하는 방법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정비를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무료 메신저로 소통하던 것들을 슬랙(Slack)과 같은 업무용 유료 메신저로 전환해 각 프로젝트별로 인턴부터 대표까지 모두 참여해 정보의 비대칭이 없도록 노력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업무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장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주목하게 된 세가지 키워드로 랜선문화와 소비의 양극화 그리고 투명성을 핵심으로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콘서트나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장 대표는 아이돌 그룹 BTS의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한 영화 개봉 사례 등 새로운 랜선 문화를 설명하며 앞으로 더 다양한 글로벌 협업이 가능 해질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소비의 양극화에 대해 "최근 한국에서는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모바일 앱과 명품 쇼핑앱 사용자가 급증했다. 흥미로운점은 각 서비스의 사용자가 다르지 않고 한 사람이 두 가지 모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경기불황으로 알뜰 소비에 대한 필요와 동시에 보복성 소비가 같이 공존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애매한 포지셔닝 보다는 확실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말했다.

세번째는 투명성이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 위기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는 국가로 알려지게 된 요소는 관련 정보를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기업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앞으로 투명성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그의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행사 오버맨의 방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장 대표는 "환경과 인권문제 또한 서서히 인류를 죽이는 또 하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브랜드 액티비즘으로 뜻을 같이하는 브랜드들과 함께 이런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것이 오버맨의 목표"라고 장기적인 계획을 말했다.

영국광고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전세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사례가 영국광고협회 회원사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영상은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과 영국광고협회의 파트너십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며 7월 한 달 간 영국광고협회 회원들을 위한 글로벌 콘텐트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은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제일기획과 adam&eve/DDB와의 대담에 이은 두번째 콘텐트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캠페인 케이스 필름. ⓒ오버맨
세이브더칠드런의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캠페인 케이스 필름. ⓒ오버맨

오버맨은 2015년에 설립된 한국의 독립광고 대행사로 지난 2019년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캠페인으로 4개 부문 본선진출에 올랐다. 이 캠페인으로 2020년 뉴욕 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 최고 대행사로 선정됐다.

영국광고협회는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 대행사, 미디어기업, 리서치 기관 등 광고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로 1924년 설립됐으며 지난 2019년 부터는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 영국 사무국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