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무엇을 바꿔놓았나… 제일기획 X 아담&이브DDB 라이브 대담
팬데믹은 무엇을 바꿔놓았나… 제일기획 X 아담&이브DDB 라이브 대담
  • 은현주
  • 승인 2020.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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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광고 수출 그룹(UKAEG) 주관 세미나
아시아 대표 제일기획과 유럽 대표 adam&eveDDB의 만남
UKAEG 주관 Summer Showcase 세미나 'FROM EAST TO WEST'에서 빌염ECD와 리차드 브림(Richard Brim)CCO가 화상으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UKAEG
UKAEG 주관 Summer Showcase 세미나 'FROM EAST TO WEST'에서 빌염(Bill Yom) 제일기획 중국법인 폭스바겐팀 ECD와 리차드 브림(Richard Brim) adam&eve/DDB CCO가 화상으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UKAE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팬데믹이 어떠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는지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 업계 리더들의 라이브 대담이 펼쳐졌다.

10일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7일 UKAEG(UK Advertising Exports Group)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 '영국 광고 여름 쇼케이스'(UK Advertising Summer Showcase)에서 빌염(Bill Yom) 제일기획 중국법인 폭스바겐팀 ECD와 리차드 브림(Richard Brim) adam&eve/DDB CCO가 각각 베이징과 런던에서 화상으로 만났다.

두 크리에이티브 업계 리더는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Lockdown)상황 속에서 얻은 교훈'(Creative Learnings from Lockdown)이라는 주제로 그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자넷 헐(Janet Hull) UKAEG 회장은 빌염 ECD와 리차드 브림 CCO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및 이동을 제한하는 지역 봉쇄령이 내려졌던 락다운(Lockdown) 기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에이전시 내부에서 겪게 된 변화
2. 광고주 및 브랜드와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졌나
3. 락다운이 일상이 된 소비자에게 광고는 어떻게 변했나

코로나19 여파로 한때는 당연했던 일상의 모든것들이 달라졌고 이러한 변화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업무 환경에도 영향을 끼쳤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빌염과 런던에 있는 리차드 브림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두 사람 모두 "동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하며 아이디어를 주고받던 코로나19 이전이 너무 그립다"고 입을 모았다.

빌염 ECD는 "크리에이티비티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것인데, 락다운을 경험해보니 모두가 한 장소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리차드 브림 CCO는 "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에너지를 얻는데, 그런 것들이 줄어 아쉽다"며 "크리에이티비티는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화상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화상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3D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달라진 업무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두사람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에이전시와 브랜드 및 광고주와의 관계에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빌염 ECD는 "디지털 매체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매체의 변화 뿐 아니라 브랜드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시의적절한지도 더욱 중요해졌다. 브랜드는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전체적으로 진실되고 정확한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차드 브림 CCO는 "광고주도 에이전시도 모두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방법에 대해 오히려 코로나19 전보다 더 폭넓게 대화하고 있다"며 광고주와의 달라진 아이디어 회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나 기업의 대표가 어떤 주장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그것이 지금 상황에 적절한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광고와 소비자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빌염 ECD는 "크리에이티비티에는 한계가 없다"며 "에이전시는 단지 광고 한 편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통해 사람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광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리차드 브림 CCO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영국 시인 케이트 템페스트(Kate Tempest)가 지은 '사람들의 얼굴'(People's Faces')을 낭독한 페이스북의 “Never Lost,” 필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희극작품의 부흥기가 도래했던 것처럼 이러한 위기 상황에 광고에서도 브랜드의 의도만 담기보다 엉뚱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UKAEG
ⓒUKAEG

UKAEG는 영국 내 50개 이상의 광고대행사와 영국 정부가 파트너십을 맺고 결성한 조직으로 대행사의 영국외 해외진출을 돕는다. UKAEG가 기획한 이번 여름 쇼케이스는 7월 한 달 간 진행되며 지난 7일 발표된 빌염 ECD와 리차드 브림 CCO의 대담 외에도 한국의 독립대행사인 오버맨(OVERMAN) 장승은 대표 인터뷰 영상과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콘텐츠가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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