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서 주문하면 배달비 무료"… 버거킹의 경쟁사 활용법
"맥도날드에서 주문하면 배달비 무료"… 버거킹의 경쟁사 활용법
  • 김수경
  • 승인 2020.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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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핀란드, 맥도날드 매장 근처 주문 고객에 무료배달
매장수 압도적으로 앞서는 경쟁업체 활용한 기발한 솔루션 선봬
ⓒ버거킹 핀란드
ⓒ버거킹 핀란드

"맥도날드 매장 근처에서 주문하면 버거킹 배달료가 무료!"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버거킹(Burgerking)이 경쟁업체이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브랜드인 맥도날드(McDonald's) 매장을 활용한 기발한 마케팅을 펼쳤다.

2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버거킹 핀란드(Finland)는 맥도날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매장 수를 보완하기 위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버거킹 핀란드는 헬싱키 내 맥도날드 매장 근처에서 주문한 고객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경쟁사 매장을 버거킹의 새로운 테이크아웃 장소로 순식간에 탈바꿈 시킨 셈이다.

ⓒ버거킹 핀란드
ⓒ버거킹 핀란드

버거킹은 맥도날드에 비해 매장 수가 적어 고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솔루션을 내놨다. 최대 라이벌인 맥도날드 매장을 볼 때마다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버거킹을 떠올리게 하려는 전략이다.

카이사 카실라(Kaisa Kasila) 버거킹 핀란드 브랜드 매니저는 "헬싱키의 거의 모든 지역에는 맥도날드 매장이 있지만 아쉽게도 버거킹은 그에 비해 매장수가 적다"며 "풍부한 육즙과 그릴에 직접 구운 와퍼의 맛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버거킹은 경쟁업체인 맥도날드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맥도날드의 모든 광고를 불태워 버거킹 광고로 바꾸는 'Burn that AD' 캠페인을 선보였다. 버거킹 앱(BK앱)을 실행시킨 뒤 맥도날드 광고판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광고가 활활 불탄 뒤 버거킹 광고로 바뀐다. 버거킹은 광고를 불태운 고객들에게 무료 와퍼 쿠폰을 지급했다.

데이비드 상파울루(DAVID Sao Paulo)가 대행한 이 캠페인은 버거킹에 비해 막대한 광고비를 쓰는 경쟁업체의 광고를 기술과 크리에이티비티로 손쉽게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거킹은 2018년 12월 BK앱 출시 당시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맥도날드 매장을 활용했다. 버거킹은 소비자들이 맥도날드 매장 근처에서 버거킹 앱으로 주문하면 단 돈 1센트(약 12원)에 와퍼를 살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다.

그 결과 BK앱은 출시 48시간만에 앱 다운로드 순위 686위에서 1위로 상승했고 9일만에 15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 모바일 판매량은 약 3배 증가했다. 와퍼를 1센트에 판매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진행한 버거킹 디지털 프로모션보다 40배나 더 많은 수익을 냈다. 이 캠페인은 FCB뉴욕(FCB Newyork)이 대행을 맡았다.

이 밖에도 버거킹은 2017년 핼러윈(Halloween)에는 맥도날드 대표 캐릭터인 광대 분장을 하고 버거킹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와퍼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후 버거킹 매장에서는 와퍼를 먹는 맥도날드 광대들로 가득찬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 캠페인은 로라 멀렌로우 마드리드(LOLA Mullenlowe Madrid)가 대행했다.

현재 미국을 기준으로 버거킹과 맥도날드의 매장 수는 2배 이상 차이 난다. 버거킹은 맥도날드를 자사 광고 캠페인의 핵심 요소로 꾸준히 활용하는 전략으로 브랜드가 가진 현실적 한계를 넘어 판을 뒤집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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