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TV 광고 나선 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의 브랜드 전략
9년만에 TV 광고 나선 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의 브랜드 전략
  • 김수경
  • 승인 2020.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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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 전하고파"
'휴그린' 광고 대행 맡은 이주영 오리콤 CD 인터뷰

창호는 어느 집에나 있지만 소비자가 마음대로 고르거나 선택할 수 있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제품이 아니다보니 그간 광고나 마케팅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최근 집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집 꾸미기가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창호와 벽지, 조명, 타일 하나까지 손수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창호 브랜드 '휴그린'이 9년 만에 TV 광고로 돌아왔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휴그린'의 신규 광고 캠페인을 대행한 오리콤의 이주영 CD(Creative Director)를 만났다.

이주영 CD는 "과거 휴그린은 고현정과 고소영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금호석유화학이 만든 자연 친화적, 인간 친화적 창호 브랜드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며 "9년 전 광고가 브랜드의 이름을 알리고 소개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 광고에서는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브랜드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소비자들이 휴그린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들었을 때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금호석유화학이 만든 전문 창호 브랜드로 인지하지는 못했다"며 "휴그린을 떠올렸을 때 곧바로 이와 연결될 수 있도록 광고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오리콤 CD. ⓒ권창회 기자
이주영 오리콤 CD. ⓒ권창회 기자

배우 신민아가 모델로 등장하는 신규 광고 '소통하는 창. 작품에 반하다' 편은 휴그린만의 창호 기술을 소개한 뒤 "금호석유화학이 만든 창.작품"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한다.

이 CD는 "최근 소비자들은 아파트에 입주할때나 집 인테리어를 할 때 사용되는 자재와 브랜드를 꼼꼼하게 따지려고 한다"며 "특히 창호는 가격도 비싸고 한 번 설치하면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호 상단에 공기청정기가 설치 돼 창문을 닫고도 환기가 가능한 '숨쉬는 자동환기창', 창틀의 요철을 없앤 '히든레일' 등 휴그린만의 기술력을 광고에 담았다"며 "기술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질 경우 제품 평가를 제대로 받기가 어렵다. 휴그린이라는 브랜드를 들었을 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광고가 온에어 된 직후 고객센터에는 "광고 보고 연락했다. 창호를 휴그린으로 교체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이주영 CD는 "휴그린은 그간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해왔지만 점차 B2C 영역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광고 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좋은 출발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와 닿는 휴그린의 이야기를 담은 후속 광고 제작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영 오리콤 CD. ⓒ권창회 기자
이주영 오리콤 CD. ⓒ권창회 기자

약 25년 동안 광고업계에 몸 담아 온 이주영 CD는 금호석유화학과의 작업이 어느때보다 의미있고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는 "거의 매일 회의를 진행했을 정도로 광고주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쳤다"며 "광고 캠페인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진정한 파트너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주와 마치 한 팀처럼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도 커졌다"며 "광고주의 열린 생각과 훌륭한 소통 능력은 대행사가 더욱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주영 CD는 "광고를 만들 때 제품과 브랜드는 진심으로 좋아하되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는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고주와 대행사가 보기에만 좋은 광고를 넘어 소비자의 생각과 현재의 시장 상황,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가장 효과적인 광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가의 마음처럼 광고를 만들려고 한다"며 "15초라는 한정된 시간에 담긴 휴그린의 브랜드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