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가 안마의자 광고에?… 형식과 틀 깬 '파우제'의 파격
신민아가 안마의자 광고에?… 형식과 틀 깬 '파우제'의 파격
  • 김수경
  • 승인 2020.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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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에 충실하면서 공간 해치지 않는 파우제만의 강점 강조"
세라젬 광고 담당한 김현 대홍기획 CD 인터뷰

"파우제는 해치지 않아요."

배우 신민아가 우아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한 의자 앞에 멈춰선다. 널찍한 공간 속 유려한 디자인의 의자가 눈에 띈다. 언뜻 보면 인테리어 가구 광고처럼 보이지만 이 광고는 세라잼(CERAGEM)의 안마의자 브랜드 '파우제(PAUSE)' 광고다.

주로 안마의자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광고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형식과 틀을 깬 '파우제'의 파격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세라젬의 안마의자 브랜드 '파우제(PAUSE)'의 광고 캠페인을 담당한 대홍기획의 김현 CD(Creative Director)를 서울 대홍기획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해 말부터 세라젬의 TV 광고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김현 CD는 '파우제'에 앞서 이정재와 이정은, 이엘, 김갑수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의료가전 'V3'와 'V4' 광고로 먼저 주목 받았다. 광고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케세라세라'도 화제를 모으며 소비자에게 세라젬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김현 CD는 "광고주인 세라젬은 이번에 TV 광고를 처음으로 진행한만큼 파격적인 광고 콘셉트에 고민이 많았다"며 "우리가 제안해 밀어붙였던 V3와 V4 광고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파우제 광고는 그 신뢰 덕분에 가능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김현 대홍기획 CD. ⓒ정상윤 기자
김현 대홍기획 CD. ⓒ정상윤 기자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올해 1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안마의자 브랜드들은 저마다 톱모델을 앞세운 TV 광고를 선보이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현 CD는 세라젬 '파우제'가 후발주자로써 기존 안마의자와 차별화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안마의자와 관련한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대부분 20~30평대 집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그런 공간에 기존 안마의자는 너무 투박하고 거대하고 무거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과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 안마의자 기능까지 모두 갖춘 파우제의 강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모든 메시지를 다 담기보다 덜어내는 작업을 거듭했다. 광고는 파우제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기능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광고주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파우제' 광고는 기존 안마의자 광고와는 전혀 다른 미니멀리즘(minimalism) 감성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확실하게 끌었다.

'파우제' 광고 공개 당일, 국내 최대 광고 포털인 TVCF에서 소비자가 뽑은 실시간 베스트 광고 1위를 차지했으며 세라젬 홈페이지 접속량과 파우제 관련 온라인 키워드 검색량이 각각 120%, 160% 증가했다.

김 CD는 "파우제의 브랜드 페르소나는 30평대 집에 거주하는 30~40대 전문직으로 어깨와 목, 척추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지만 안마 받을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 안마의자를 사고 싶지만 공간에 대한 부담과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공간을 해치지 않는 예쁜 디자인에 안마 기능까지 확실한 브랜드라는 점을 광고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안마의자의 본질은 척추와 등, 허리 부분"이라며 "파우제는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안마를 받는 동안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광고를 통해 보여주면서 좋은 소비자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 대홍기획 CD. ⓒ정상윤 기자
김현 대홍기획 CD. ⓒ정상윤 기자

대홍기획은 '파우제' 광고 캠페인뿐만 아니라 네이밍과 로고 작업까지 함께 한 만큼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김현 CD는 세라젬과 함께 일하며 광고주와의 파트너십이 브랜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광고주가 대행사를 믿어줬을 때 브랜드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대행사와 광고주 간 신뢰가 많이 사라졌고 모든걸 빠르게, 싸게만 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그 가운데 대행사를 믿어주고 존중해주는 광고주를 만나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세라젬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홈 헬스케어 전문기업이지만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의료기기 브랜드로만 인식하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파우제와 V3, V4 광고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젊은층에게도 세라젬을 친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