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백팩·곰표 패딩 이어 데자와 파데·포카리 세럼까지… "이거 진짜 팔아요?"
참이슬 백팩·곰표 패딩 이어 데자와 파데·포카리 세럼까지… "이거 진짜 팔아요?"
  • 김수경
  • 승인 2020.06.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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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 가상 아이디어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동아굿즈' 인스타그램 개설
"오랜 시간 지나도 늙지 않는 젊은 브랜드로 사랑받고파"
'동아굿즈' 담당 김아련·이승일 동아오츠카 과장 인터뷰
동아굿즈 채널에 올라온 '페이크굿즈'. ⓒ동아굿즈 인스타그램
동아굿즈 채널에 올라온 '페이크굿즈'. ⓒ동아굿즈 인스타그램

#화려한 패키지가 나를 감싸네~ 캔과 페트로만 만나던 데자와를 이렇게 귀여운 팩으로 만날 수 있다니
#21호도, 23호도 안맞다면? 이제 데자와호가 정답
#완벽한 데스프레소. 기본 데자와보다 5배 진한 맛
#수분이 부족하다면 포카리 세럼으로 충전할 시간
#2020 컬러가 블루라며? 포카리의 해다! 그래서 만들어봤어. 포카리스웨트 운동화 전격 공개


최근 인스타그램에 '데자와 파운데이션'과 '포카리 세럼', '포카리스웨트 운동화'가 등장했다.

'참이슬 백팩'과 '곰표 패딩' 등 브랜드 굿즈(goods,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가 대세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동아오츠카가 대표 제품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가상 굿즈'를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인스타그램 '동아굿즈' 채널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는 동아오츠카 마케팅본부 김아련 과장과 이승일 과장을 최근 서울 동아오츠카 본사에서 만났다.

동갑내기인 김아련 과장과 이승일 과장은 각각 '동아굿즈'의 기획과 디자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서로를 '찐친(진짜친구를 이르는 신조어)'이라 부를 만큼 친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동아굿즈'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오츠카 브랜드의 SNS 채널을 관리하는 김아련 과장은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각 브랜드마다 개별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SNS에서 인기를 얻는 브랜드 계정을 보며 우리도 새롭고 재밌는 세분화 된 콘텐츠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굿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동아오츠카 제품으로 만든 가상 굿즈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난해 11월 오픈해 아직 많은 콘텐츠를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관심을 받게 돼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동아굿즈' 인스타그램 채널엔 가상굿즈 출시 소식을 묻는 DM(다이렉트 메시지)과 댓글이 연달아 달리고, 다양한 기업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팔로워 수도 1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동아오츠카 이승일 과장(좌), 김아련 과장. ⓒ정상윤 기자
동아오츠카 이승일 과장(좌), 김아련 과장. ⓒ정상윤 기자

동아굿즈가 지금까지 선보인 가상 굿즈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데스프레소'다. 동아오츠카의 스테디 브랜드 중 하나인 '데자와'를 에스프레소 형태로 내려 먹을 수 있는 가상의 '데스프레소'를 선보이자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빗발쳤다.

동아오츠카에서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일 과장은 "비용이나 단가를 고민하지 않고 아무 제한 없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상굿즈의 최대 장점"이라며 "주변에 트렌드에 민감한 디자이너 친구들이 많은데, 한 친구가 동아굿즈를 알고 있어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업체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 얼떨떨 하면서도 기분이 좋다"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렇게 큰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 과장은 "가상의 제품이지만 당장 출시해도 될 만큼 퀄리티가 높고 디자인이 완벽한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의 속성을 굿즈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카리스웨트는 수분 충전에 도움을 주는 음료인 만큼 수분을 보충해주는 '포카리 세럼' 굿즈를 만들었고, 블랙빈티는 탈모에 좋은 검은콩을 주원료로 한 제품인만큼 탈모 샴푸인 '블랙빈티 샴푸' 굿즈를 선보였다"며 "가상 굿즈를 통해 동아오츠카 제품의 속성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최근에 선보인 '데자와' 우유팩과 '오란씨 추억의 도시락' 굿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가상굿즈 아이디어는 식품 업계나 편의점 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도 확장될 수 있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동아굿즈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화답하고자 조만간 한정판 '포카리 가방'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한 신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추진하고 있다.

동아오츠카 이승일 과장(좌), 김아련 과장. ⓒ정상윤 기자
동아오츠카 이승일 과장(좌), 김아련 과장. ⓒ정상윤 기자

김아련 과장은 "사실 동아오츠카는 무작정 트렌드를 좇는 회사는 아니다. 달고나 커피나 단짠 트렌드가 유행한다고 해서 그에 맞는 신제품을 바로 내놓는 회사도 아니다"라며 "트렌드를 좇지는 않더라도 트렌드를 몰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깡' 신드롬을 비롯해 궁예, 사딸라 등 네티즌들이 소환해 갑작스럽게 트렌드가 된 콘텐츠들이 많다"며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곧 트렌드가 되는 세상이다. 동아굿즈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고 놀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아오츠카의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는 지난 1987년 출시돼 올해로 33년차를 맞았다. 데미소다(1991년 출시), 데자와(1997년 출시), 블랙빈(2007년 출시)도 출시한 지 10~30년 가량이 된 장수 브랜드다.

'동아굿즈'는 대표 제품에 계속해서 젊은 감성을 불어 넣어, 오래 돼도 늙지 않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아련 과장과 이승일 과장은 "동아오츠카 제품이 오래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아굿즈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활동을 통해 젊은층에게 보다 새롭게 인식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동아굿즈의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브랜드에 젊음을 불어 넣고 싶다"며 "늙지 않고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브랜드로써 소비자들에게 쭉 사랑받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아오츠카 이승일 과장(좌), 김아련 과장. ⓒ정상윤 기자
동아오츠카 이승일 과장(좌), 김아련 과장.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