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검은색 바탕에 골든아치를 띄운 까닭… "소비자는 브랜드가 행동하길 원한다"
맥도날드, 검은색 바탕에 골든아치를 띄운 까닭… "소비자는 브랜드가 행동하길 원한다"
  • 김수경
  • 승인 2020.06.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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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흑인들의 이름 전면에 실은 'One of Us' 캠페인
흑인 커뮤니티 지지 의사 명확히 전해
위든+케네디 뉴욕 대행
One of Us 캠페인. ⓒMcdonald's
One of Us 캠페인. ⓒMcdonald's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인종차별로 인해 희생된 흑인들의 이름을 실은 파격적인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9일 디자인·광고·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최근 미국 백인 경찰관의 흑인 살해 사건 이후 거세진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 운동을 전면 지지하는 '우리 중 하나(One of Us)' 광고를 선보였다.

60초 분량의 이번 광고는 그간 미국 경찰에 의해 희생된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이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 위에 새겨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들의 이름은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알톤 스털링(Alton Sterling), 보쌤 진(Botham Jean), 아타티아나 제퍼슨(Atatiana Jefferson), 아마드 알베리(Ahmaud Arbery),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다. 

그들 중 일부는 지난달 25일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비무장 상태에서 사망했다.

맥도날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와 연대 관계에 있다는 것을 광고를 통해 강조한다.

One of Us 캠페인. ⓒMcdonald's
One of Us 캠페인. ⓒMcdonald's

맥도날드는 광고에서 "그는 우리 중 하나였다. 그녀도 우리 중 하나였다. 그들은 모두 우리와 하나였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의 고객으로, 우리의 크루 멤버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만났다. 이것이 바로 맥도날드가 큰 비통함을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그들을 지지하고 억압과 폭력으로부터 희생당한 다른 이들을 지지하는 이유다. 우리는 미국 내 흑인 커뮤니티를 지지한다"며 "우리가 전국도시연맹(National Urban League)과 전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에 기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불평등, 부당함, 인종차별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이후 광고는 검은색 바탕으로 변하며 'Black Lives Matter' 메시지를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검은 바탕에 맥도날드의 브랜드 상징인 황금빛 골든아치(Golden Arches)가 등장하며 광고는 끝난다.

모건 플래틀리(Morgan Flatley) 맥도날드 북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Chief Marketing Officer)는 "이제 맥도날드가 목소리를 높이고 발언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은 최근의 상황 속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들은 우리의 지지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브랜드가 가진 힘과 규모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e of Us 캠페인. ⓒMcdonald's
One of Us 캠페인. ⓒMcdonald's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연일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일제히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공식 SNS 채널에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Black Lives Matter'를 단순히 지지하는 것을 넘어 광고를 통해 명확하고 강력한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도날드의 이번 광고는 브랜드가 마치 양심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처럼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을 보여주고 있다.

이 광고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위든+케네디 뉴욕(Wieden + Kennedy New York)이 대행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