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액티비즘,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선 안돼"… 미드 '블랙키시' 제작자의 일침
"브랜드 액티비즘,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선 안돼"… 미드 '블랙키시' 제작자의 일침
  • 은현주
  • 승인 2020.05.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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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뉴 노멀] 칸 라이언즈 현장을 더 가까이
2019 칸 라이언즈 세미나 현장
드라마와 콜라보한 P&G 인종차별 다룬 캠페인

[칸, 뉴 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경제와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2019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대행사 옴니콤그룹 주관 세미나 연사로 참석한 케냐 베리스 작가겸 프로듀서. ⓒCannes Lions
2019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대행사 옴니콤그룹 주관 세미나 연사로 참석한 케냐 베리스 작가겸 프로듀서. ⓒCannes Lions

미국의 극작가 겸 프로듀서 케냐 베리스(Kenya Barris)가 지난 2019년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무대에 올랐다. 그는 광고대행사 옴니콤(OMNICOME GROUP)이 주관한 '과부하 된 사회 속 브랜드 액티비즘'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브랜드는 사회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현실 사회에서 시민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들을 보라.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에 의해서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생명의 위협이 되는 상황이 될 줄 알면서도 뛰어든다"며 "그게 바로 액티비즘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주기식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케냐 베리스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방송중인 미국 ABC 방송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키시'(Black-ish) 의 작가이자 감독으로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미국사회 안에서 흑인 가정이 겪게되는 일상 속 다양한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여전히 미국 내 만연한 인종차별과 편견을 다루며 장르는 코믹 시트콤이지만 각 에피소드의 모든 내용이 단순히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것들도 많다. 

그는 2018년 글로벌 브랜드 P&G와 협업해 'The Talk' 캠페인을 주제로하는 특집회를 방영했다. 특집회에는 광고 전체 영상이 그대로 노출됐으며 광고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주요 테마로 삼았다. 광고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이용한것이다. 간접광고가 아닌 프로그램 전체를 특정 캠페인의 주제로 구성한 신선한 조합으로 미국내에서도 방영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케냐 베리스는 그가 제작하는 작품을 통해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엔터테인먼트라는 브랜드로서 P&G의 캠페인에 동참했다.

'The Talk' 캠페인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이야기 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의 부모는 자녀에게 흑인으로 인해 겪을 차별과 편견에 대해 알려주며 경찰을 만나게 됐을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등 흑인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 캠페인은 2018년 칸 라이언즈 필름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20년 칸 라이언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없는 개최 취소를 발표했다. 2021년 칸 라이언즈는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지역 칸(Cannes)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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