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애플' 광고 만든 리 클로우의 조언… "크리에이티비티, 담대한 용기 필요"
스티브 잡스와 '애플' 광고 만든 리 클로우의 조언… "크리에이티비티, 담대한 용기 필요"
  • 은현주
  • 승인 2020.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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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뉴 노멀]위기 상황에 주목해야 할 크리에이티비티
리 클로우와 조지 로이스가 전하는 광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칸, 뉴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경제와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2013년 칸 라이언즈 세미나 연사로 참석한 조지 로이스(좌), 리 클로우(우). ⓒCannes Lions
2013년 칸 라이언즈 세미나 연사로 참석한 조지 로이스(좌), 리 클로우(우). ⓒCannes Lions

"칸 라이언즈에 참석한 사람 중 우리가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크리에이티비티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지난 2013년 열린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세미나 무대에 71세의 미디어 아트 디렉터 리 클로우(Lee Clow)와 83세의 마스터 커뮤니케이터 조지 로이스(George Lois)가 연사로 섰다. 광고를 향한 그들의 끝 없는 열정과 무한한 크리에이티비티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광고' 역사상 크리에이티비티에 있어 위대한 인물을 꼽자면 리 클로우 TBWA\Worldwide 전(前) 회장 겸 미디어 아트 글로벌 디렉터와 조지 로이스 마스터 커뮤니케이터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미디어 아트의 대가이자 광고 아트디렉터의 구루로 표현되는 두 사람은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칸 라이언즈 세미나 무대에서 공유했다.

리 클로우는 30년 이상 스티브잡스와 함께 일하며 애플(Apple) 브랜드를 키워왔다. 애플 브랜드의 부활을 알린 1997년 'Think Different' 광고는 리 클로우의 대표 작품 중 하나다. 

조지 로이스는 남성패션잡지 에스콰이어의 표지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가 작업한 표지 38편은 2008년 MOMA(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1년동안 전시됐다. 뿐만 아니라 2013년 클리오 광고제 '평생공로상', 미국 그래픽 예술 협회 '평생 공로상'과 함께 '명예의 아트 디렉터', '더 원 클럽 명예의 크리에이티브'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사람이다. 

조지 로이스가 작업한 남성패션 잡지 에스콰이어 표지(출처: georgelois.com). ⓒGeorge Lois
조지 로이스가 작업한 남성패션 잡지 에스콰이어 표지(출처: georgelois.com). ⓒGeorge Lois

세미나 진행자는 이미 수십년 간 광고를 하며 살아온 두사람에게 "다시 태어나도 광고를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막힘없이 "Yes"였다.

리 클로우는 "광고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재밌게 일하지 못했을것"이라고 대답했고 조지 로이스는 "나는 타고난 광고인"이라고 말했다.

소위 크리에이티브 혁명의 시기로 불리는 1960년 이래 기술의 발전,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광고산업은 조금씩 변해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리 클로우와 조지 로이스는 얼마나 많은 변화를 지나왔을까. 40년 넘게 광고업계를 지켜본 조지 로이스는 "위대한 광고는 마케팅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해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두 사람은 40여분 동안 그들이 지나온 수많은 역경(조지 로이스는 광고주로부터 하루에 2번이나 해고당하고 다시 고용됐다)과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야하는 상황에서 마주한 도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엇보다 '담대'하라고 청중에게 조언한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누가 뭐라해도 하지 않을 용기. 자신의 아이디어에 던져지는 의심을 뒤로하고 어떻게든 작업을 완성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들은 강조했다.

세미나 전체 영상은 칸 라이언즈의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인 '크리에이티비티 무브 어스 포워드'(Creativity Moves Us Forward)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칸 라이언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954년 개최 이래 처음으로 올해 페스티벌을 취소하고 오는 2021년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도시 칸(Cannes)에서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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