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없는 햄버거 광고"… 맥도날드가 라마단을 지내는 방법
"햄버거 없는 햄버거 광고"… 맥도날드가 라마단을 지내는 방법
  • 김수경
  • 승인 2020.05.0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도날드 대표메뉴 형상화 한 '이프타르' 모래시계 선봬
종교 문화 존중하는 동시에 브랜드 메시지 확실히 전달
레오버넷 KSA 제작 대행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이슬람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햄버거 없는 햄버거 광고를 선보인다.

맥도날드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음식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 광고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다.

7일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매체 WERSM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4월 23일 저녁부터 5월 23일 저녁까지 한 달 간 진행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특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광고 속에는 맥도날드의 대표 제품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제품의 모습을 형상화 한 '이프타르(Iftar) 모래시계'가 등장한다.

이슬람 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해가 뜬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는 음식이나 물 등을 일체 금하고 밤에는 기도를 마친 뒤 가족과 친지가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다. 해가 진 직후에 먹는 음식을 '이프타르'라고 부른다.

맥도날드의 '이프타르 모래시계'는 바로 '이프타르' 시간을 재는 1시간 짜리 가상 모래시계다.

매일 작동하는 이 모래시계는 1시간에 걸쳐 위에 있던 모래가 아래로 흘러 내려와 '이프타르' 시간이 되면 각각 빅맥과 감자 튀김, 맥플러리 모양으로 변신한다. 모래가 아래로 다 흘러내려간 뒤엔 맥도날드의 상징적인 브랜드 로고인 황금빛 골든아치(Golden Arches)가 등장한다.

음식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프타르 모래시계' 광고를 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맥도날드의 대표 제품을 떠올리게 된다.

ⓒ맥도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 문화권에서 브랜드 광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광고 속에 음식이 등장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를 어기지 않으면서 라마단 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광고는 이슬람의 종교 문화를 존중하는 동시에 맥도날드의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광고는 레오버넷 KSA(Kingdom of Saudi Arabia)가 제작 대행을 맡았다. 맥도날드의 라마단 캠페인은 소셜 미디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 외부에 설치된 디지털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맥도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
ⓒ맥도날드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