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뉴 노멀]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경제와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칸 라이언즈에서 공개된 글로벌 크리에이티비티를 통해 뉴노멀 시대를 위한 다양한 영감(inspiration)을 제안합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사회의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손 씻기는 코로나19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rl, 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개인 위생 수칙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수 년 전부터 '손 씻기'와 관련한 크리에이티비티에 주목해왔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더 자주 깨끗하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비티를 활용한 칸 라이언즈 수상작 캠페인 5개를 매주 소개한다.

4. 항균 봉투 (Anti-bacterial Packet)
수상내용: PR 부문(PR Lions) 브론즈 라이언(Bronze Lion)
출품사:BBH 상하이 (BBH SHANGHAI)
광고주: 유니레버 (UNILEVER)

중국의 춘절은 '민족 대이동'이라고 표현 할 정도로 중국인에게 의미가 큰 명절이다. 춘절에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올 한해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며 빨간 봉투에 용돈을 넣어서 선물하는 전통 문화 '홍바오'(hongbao)가 있다.

그런데 이 명절 기간동안 아이들의 병원 방문률은 60%나 증가한다. 분명 건강하길 기원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글로벌 브랜드인 '유니레버' 소유의 비누 제조 브랜드인 '라이프부오이'(Lifebuoy)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춘절 기간동안 1000만 마리의 세균으로 덮인 지폐를 빨간 봉투에 넣어서 아이들에게 선물하는데 이때 약 170억 달러(한화 약 20조842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중국 화폐가 중국 전역으로 이동한다.

축복을 가득 담은 빨간봉투에는 세균도 담겨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쉽게 전염병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라이프부오이는 이에 항균 비누로 만든 특별한 춘절 빨간봉투를 제작했다. 바로 '항균 봉투'.

라이프부오이의 '항균 봉투'는 건조한 상태에서는 종이처럼 견고한 형태지만 물에 닿으면 비누거품을 만들어 비누로 사용할 수 있게 고안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던 종이비누는 지폐를 넣을 봉투로 사용할 만큼 견고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행사 BBH 상하이(BBH SHANGHAI)팀은 봉투로 만들수 있는 종이비누를 새로 개발했고 여기에 라이프부오이의 항균 비누 성분을 성공적으로 넣기까지 4개월이 소요됐다.

2016년 중국 춘절기간 동안 라이프부오이의 빨간봉투는 미디어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깨끗한 손에 대한 위생 의식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건강을 기원하는 중국의 '홍바오' 문화를 알린 크리에이티브로 평가 받았다.

'항균 봉투' 캠페인은 2015년 2월 춘절 연휴 기간동안 363개의 중국 내 기차역과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에 위치한 5500여개의 LCD 스크린에서 집행됐으며 5개의 자선단체와 협력해 800여개의 매장에 50만개의 봉투를 배포했다.

춘절 기간동안 '항균 봉투'가 배포된 이후 2015년에는 위생시설이 열악했던 중국내 소도시 마을 어린이의 질환 발병률은 기존 60%에서 53%까지 감소했다. 2016년에는 아시아 여러지역으로 범위를 넓혀 약 1470만명의 아이들이 '항균 봉투'를 사용해 전염병으로부터 보호 받았다. 

라이프부오이 '항균 봉투' 캠페인은 전세계 소셜 미디어에서 총 18억4000만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고 그해 중국 내 라이프부오이 매출은 3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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