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해 맥주를 만듭니다"… 파타고니아 '롱 루트'의 놀라운 비밀
"지구를 위해 맥주를 만듭니다"… 파타고니아 '롱 루트'의 놀라운 비밀
  • 조창수
  • 승인 2020.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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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 사례를 통해 보는 새로운 브랜드 차별화 전략
조창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칼럼
ⓒ파타고니아
롱 루트 위트(좌)와 롱 루트 페일 에일. ⓒ파타고니아

"맥주로 지구를 구한다"

지난 2016년 10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롱 루트(Long Root)'라는 맥주를 출시했다. 아웃도어 의류 회사가 맥주를 만든다, 도대체 왜 일까.

왼쪽이 뿌리가 긴 다년생 컨자, 오른쪽이 뿌리가 짧은 일반적인 단년생 밀. ⓒ파타고니아

이 맥주는 다년생 밀인 컨자(Kernza)로 만든 맥주로, 컨자는 다른 밀과는 달리 다년생 식물이고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뿌리가 길고 물 사용량도 적을뿐더러 살충제 없이도 잘 자라고 탄소도 제거하는 놀라운 식물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맥주를 없앨 수 없다면 최소한 맥주를 만드는 원료라도 친환경적인 것으로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파타고니아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즉 '친환경 먹거리'로 식음료 제품을 친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음료 제품을 통해 친환경적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놀랍고도 새로운 발상이다.

맥주를 통해서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발상,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맥주는 우리나라에서는 맛 볼 수 없다. 주류이기에 아마존에서도 살 수도 없고 미국에서도 일부 지역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태평양 연안 북서부 오리건주, 워싱턴주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Where to Buy' 메뉴에서 오프라인 매장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맥주에 앞서 지난 2012년 윤리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원료로 식품을
만드는 파타고니아 프로비전스(Patagonia Provisions)라는 패밀리 브랜드를 만들어 육포, 연어, 고등어, 스프, 견과류, 맥주,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Why Food'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파타고니아 프로비전스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동일합니다.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불필요한 피해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앞서 살펴본 '드바니'라는 브랜드나 향후에 소개할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 사례는 대부분 PR이나 광고에 덧붙여 그 메시지에 부합하는 어떠한 액션(Action)을 더해 브랜드의 철학을 얘기한다. 반면 파타고니아는 제품을 통해서 그것도 전공인 아웃도어 의류뿐만 아니라 식음료 부문까지 확대해 브랜드 철학인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를 실천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Shop' 메뉴에서 제품 라인업을 볼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고 미국 로컬로만 배송되고 있지만 배송대행 서비스를 활용하면 국내 배송도 가능할 듯하다.

다음 편에서는 파타고니아의 광고를 통해 브랜드 액티비즘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