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 정수기 다 바꿔!"… '탑골가가' 이정현의 외침에 소비자가 응답했다
"바꿔 정수기 다 바꿔!"… '탑골가가' 이정현의 외침에 소비자가 응답했다
  • 김수경
  • 승인 2020.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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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W정수기', 브랜드 인지도 낮은 상황서 '이슈' 될 광고 기획
광고 효과로 브랜드 인지도·선호도·매출 쑥↑
'W정수기' 광고 모델 이정현. ⓒ바디프랜드
'W정수기' 광고 모델 이정현. ⓒ바디프랜드

"바꿔 바꿔 바꿔 정수기 다 바꿔!"

바디프랜드가 최근 선보인 'W정수기 브레인' 광고가 파격적인 콘셉트와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탑골 레이디가가로 불리는 가수 이정현의 20여년 전 히트곡 '와'와 '바꿔'를 개사해 뮤직비디오 형태로 선보인 이 광고 덕에 'W정수기 브레인'은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매출까지 상승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W정수기 브레인' 광고를 제작한 공승현 바디프랜드 브랜드전략팀장을 만나 광고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W정수기는 2020 CES에서 혁신상을 받는 등 디자인과 자가관리형 원필터 등 제품력은 인정 받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해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이었다. 깨끗한 수질과 청결, 기술력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타사 정수기 광고 사이에서 'W정수기 브레인'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이슈를 만들어 낼 광고가 절실했다.

공승현 팀장은 "정수기는 TV 처럼 이미 상향 평준화 돼 브랜드력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일단 제품을 들여다 보게 만들자는 목표로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광고 아이디어는 내부 회의에서 경영진 중 한명이 '바꿔' 뮤직비디오를 만들자는 의견을 내면서 시작됐다.

공 팀장은 "처음에는 '가능할까?' 하고 생각했지만 광고 촬영을 한 뒤 편집본을 보고 CG(컴퓨터그래픽)와 사운드를 채우고 작업을 할수록 '뜨겠다!'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콘셉트가 뮤직비디오였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전문 프로덕션을 섭외했고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한 이사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분이 넘는 장초수 광고로 제작했으며 소비자들이 뮤직비디오처럼 느끼도록 후탑 광고(TV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오는 광고)로 집행하는 전략을 썼다.

'바꿔' 촬영에 24시간, '와' 촬영에 22시간이 걸렸지만 모델 이정현은 지치지 않는 연기와 안무를 반복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렇게 20여년 만에 재탄생한 이정현의 '바꿔'와 '와'는 젊은층에게는 새로움과 파격으로, 중년층에겐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로 다가갔다. 상업 광고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신선한 콘텐츠로서 소비됐다.

네티즌들은 "광고를 찾아서 보긴 처음", "'바꿔' 보러 왔는데 '와'도 있을 줄이야", "이거 진짜 정수기 광고 맞나요?", "정수기 안 바꾸면 혼날 것 같다"와 같은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광고 속 이정현의 외침에 실제 소비자들도 응답했다.

바디프랜드는 광고를 선보인 이후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는 기존 대비 최소 5배 이상 증가하고 매출도 광고 전과 비교해 채널 별로 최대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승현 바디프랜드 브랜드전략팀 팀장. ⓒ브랜드브리프
공승현 바디프랜드 브랜드전략팀 팀장. ⓒ브랜드브리프

이 광고는 대형 광고대행사가 아닌, 바디프랜드가 자체 제작했다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광고 제작을 진두지휘한 공승현 팀장은 과거 이노션월드와이드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다.

공 팀장은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에게 과제를 받고 전략을 짜서 콘셉트를 뽑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 내부 리뷰를 거친 뒤 광고주에게 제안하는 과정을 반복해 광고를 만든다"며 "반면 자체 제작을 하면 경영진의 생각과 영업 상황을 그때그때 듣고 바로 대응해 크리에이티브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사내에서 빠른 의사소통을 하고 목표 해결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모두가 함께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어 "팀장이 광고대행사의 역할을 맡고 나머지 17명의 팀원이 후반작업 등을 진행했다"며 "바디프랜드의 브랜드전략팀은 영상편집, 영상합성, 3D영상제작, 2D모션그래픽, 제품CG, 촬영팀, 작곡팀까지 6~7개의 회사를 하나로 모아놓은 독특한 팀"이라고 전했다.

자체 제작인 만큼 부담도 컸지만 이번 광고를 진행하며 깨달은 값진 인사이트가 있다.

그는 "광고를 제작하는 데 있어 '보게 만들라'라는 미션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여러 환경의 변화로 광고의 수용성이 매우 낮아지고 있는 지금, 소비자가 보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공승현 바디프랜드 브랜드전략팀 팀장. ⓒ브랜드브리프
공승현 바디프랜드 브랜드전략팀 팀장. ⓒ브랜드브리프

바디프랜드는 'W정수기' 광고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후속 광고도 계획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승현 팀장은 "올해 W정수기의 단기 목표는 국내 톱5 브랜드에 들고 시장점유율 5% 이상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정수기를 만들어 내 국내 1위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광고에 대한 폭발적인 성원에 감사하다"며 "훌륭한 제품과 좋은 광고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