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넷플릭스 시청률 동시에 껑충… 코로나 반사효과 넘어설까
미스터트롯·넷플릭스 시청률 동시에 껑충… 코로나 반사효과 넘어설까
  • 김재인
  • 승인 2020.03.20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미디어 소비 쌍끌이… 2월 TV 시청률·OTT 사용자 수 같이 늘어
일상 복귀 후에도 혜택 누리려면 세심한 콘텐츠 투자 필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2위와 1위를 차지한 영탁(좌)과 임영웅.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2위와 1위를 차지한 영탁(좌)과 임영웅. ⓒTV조선 화면 캡처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집으로 가두면서 미디어 소비 행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에 따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은 늘고 실시간 TV 시청은 주는 것이 자연스런 추세였으나 2월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두 매체가 동반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TV 시청률 집계에 따르면 2월 주요 방송사의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과 비교하면 13% 가까이 올랐다.

'YTN', '연합뉴스TV' 같은 보도 전문 채널과 '미스터 트롯'이라는 대박 프로그램이 나온 'TV조선' 시청률이 대폭 올랐다. 시시각각 변하는 확진자 관련 소식이나 방역 대책 발표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채널과 프로그램 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또한 무명 참가자들의 매력과 도전을 보면서 희망과 위안을 느낀 '미스터 트롯' 같은 프로그램의 인기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그간 실시간 TV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었다. 설 연휴 기간이 같이 포함돼 좀 더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한 올해 1월(설 연휴 1월 24~27일)과 지난해 2월(설 연휴 2월 2~6일) 평균 시청률을 봐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전년에 비해 4.3% 줄었다.

2월 주요 OTT 채널의 사용자도 전년 동기보다 많게는 84%까지 늘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83.7%)와 티빙(68.0%)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 해 9월 론칭한 웨이브(4.5%)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 수가 3000만이 넘어 가용인구 대비 포화 수준에 이르지 않았냐는 평가를 받기도하는 유튜브도 6.1%가 늘면서 OTT 소비를 이끌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외부 활동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실시간 TV 시청과 OTT 이용의 동반 성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극장 관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약 67%가 줄고(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2월 기준) 인기 스포츠 개막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중단되고 도로·철도·항공 이용객 수가 많게는 90% 가까이 감소했다. 여가 시간 활용의 대체재들이 맥을 못 추는 노마크 조건에서 지금의 이용률 증가는 미미한지도 모른다.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킬링 타임용은 아닌지 냉철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역 대책이 되는 한 이러한 미디어 소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호전돼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진 다음에도 지금과 같은 미디어 소비 행태가 나타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전 세계 트렌드인 OTT 이용은 꾸준하겠지만 실시간 TV 시청률 증가는 '반짝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

불안과 무력감 같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가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막연한 공포심을 이겨낼 수 있는 정확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고 방송 미디어 소비자의 마음을 살 절호의 기회로 만들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