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두 했어!"… 일관된 메시지가 증명한 '야나두' 광고 캠페인의 힘
"야 나두 했어!"… 일관된 메시지가 증명한 '야나두' 광고 캠페인의 힘
  • 김수경
  • 승인 2020.02.1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나두 광고대행사 한컴 박승욱 ECD 인터뷰
"브랜드 콘셉트와 정체성 유지하는 것이 야나두의 핵심"
박승욱 한컴 ECD. ⓒ정상윤 기자
박승욱 한컴 ECD. ⓒ정상윤 기자

"야 나두 했어. 너두 할 수 있어!"

일관된 메시지가 전하는 힘은 강하고 선명하다. 그 메시지로 인한 변화를 목격할 때 그 힘은 배가 된다. '야나두' 광고 캠페인이 4년 간 일관되게 외쳐온 메시지가 이를 증명해내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최근 성인 온라인 영어교육 플랫폼 '야나두'의 신규 광고 캠페인을 제작한 광고대행사 한컴의 박승욱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 제작 전문 임원)를 한컴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 2016년 12월 야나두의 광고 모델을 시작한 배우 조정석은 이번 광고에서 처음으로 긴 영어 대사를 선보였다. 지난 광고를 통해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며 영어 공부를 북돋아 온 조정석이 이번엔 자신의 영어 실력을 드러내며 '야 나두 했어'라고 강조한다. 

박승욱 ECD는 "야나두는 브랜드 자체가 콘셉트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매년 광고 콘셉트나 메시지가 달라지는 브랜드도 있지만 야나두는 본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광고주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박승욱 한컴 ECD. ⓒ정상윤 기자
박승욱 한컴 ECD. ⓒ정상윤 기자

그는 "야나두의 콘셉트와 메시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절대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 광고의 메시지라면, 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광고에서 조정석 씨가 영어를 길게 사용한다. 광고 모델의 변화를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에 대해 '정말 나두 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 시점에 모델이 '야 나두 했어'라며 멋지게 증명해 낸 것"이라고 전했다.

조정석의 영어 실력은 TV 광고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 한 방송사에서 진행한 '2019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조정석은 당시 MC의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매끄러운 영어로 새해 인사를 건넸다.

박 ECD는 광고 모델인 조정석에 대해 "메시지의 전달력과 설득력, 연기력 모두 천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광고 촬영시 영어 대사를 단순히 외워서 연기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 훌륭한 발음과 영어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야나두가 지금까지 지켜 온 핵심 메시지와 이를 증명해 낸 모델이 만들어 낸 시너지가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올해 야나두는 TV 광고 뿐만 아니라 유튜브, 디지털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광고 캠페인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이키는 지난 수십 년 간 일관되게 'Just do it'을 외쳐왔고 브랜드 스스로가 이를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며 "야나두도 '야 나두 했어.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지켜가면서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진정성 있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나두는 '10분 강의, 장학금 제도, 1:1 보이스케어' 등 차별화 된 서비스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 내 큰 성장을 이뤘다. 2019년 브랜드 인지도 91%, 네이버 트렌드 검색량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홈페이지 회원수 100만, SNS 팔로워수 50만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카카오키즈와의 공식 합병을 발표하고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야나두와 카카오키즈의 합병 법인은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하고 내년에는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승욱 한컴 ECD. ⓒ정상윤 기자
박승욱 한컴 ECD. ⓒ정상윤 기자

박승욱 ECD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1998년 카피라이터로 광고업계에 입문했다. 최근 광고업계는 디지털과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같은 변화를 누구보다 깊게 체감하고 있다는 박 ECD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광고 문법도 달라지고 있다"며 "과거엔 길게 설득하는 서사적 구조였다면 최근엔 가볍고 말초적인 것 같으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묵직한 메시지를 더 효율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단순히 효율성만 따지는 광고를 집행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브랜드의 강화를 넘어 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브랜드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면모와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현 시대 광고대행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과 브랜드는 성장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고 이 사회엔 환경이나 기술, 인구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며 "기업과 브랜드의 문제점을 사회적 문제 해결과 연결시켜 양쪽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