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브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떠오른 브랜드 액티비즘
새로운 브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떠오른 브랜드 액티비즘
  • 조창수
  • 승인 2020.01.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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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오코넬(Mitch O'connell)이 게재한 빌보드 광고에 담긴 브랜드 액티비즘
조창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겸 제일창고 부사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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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오코넬 홈페이지

외계인 트럼프?

트럼프대통령을 비난하는 드바니 빌보드 광고 아래에 그를 외계인으로 묘사하고 투표를 격려하는
제작물이 등장했다.

이 광고는 자칭 The World’s Best Artist, 미치 오코넬(Mitch O'connell)이 국민들로부터 모금을 받아 빌보드에 게재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미치 오코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그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실물과 디지털로 상품화해 팔고 있다. 

미치 오코넬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자 외계인으로 묘사된 트럼프대통령의 빌보드를 설치하려 했으나 미국 내에서는 받아주는 대행사가 없어 멕시코시티에 먼저 설치했다. 그 당시에는 미국 내에서도 이런 광고물을 게재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돼 트럼프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탄핵 국면에 접어들자 미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타임 스퀘어에 이런 광고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미치 오코넬 홈페이지
ⓒ미치 오코넬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의 외계인 모습은 미치 오코넬이 '화성인 지구정복'(They Live, 1988)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존 카펜터 감독이 만든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LA로 들어온 탄광노동자 멕은 공원에서 외계인의 침략과 지구의 멸망을 예언하는 신부를 만난다. 그날 밤 멕은 TV에 낮에 만났던 신부가 나와 외계인들에 의해 발송되는 전파에 의해 인간들이 제압되고 있으며 곧 그들의 하수인으로 전락할거라는 애기를 듣는다. 

그리고 곧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마을과 교회는 폐허가 되고 멕은 폐허가 된 교회안에서 이상한 색안경을 하나 발견하는데 그 안경을 쓰면 보이는 해골모습을 한 인간들을 보게 되고 LA의 반 이상이 외계인에게 장악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멕은 외계인 소탕작전을 벌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주연 배우 로디 파이퍼(Roddy Piper)는 미국 최연소 프로레슬링 선수로 WWF(현재는 WWE) 챔피언까지 따낸 슈퍼스타다. 그는 최근 헐리우드에서 가장 비싼 출연료를 자랑하는 드웨인 존스처럼 프로레슬링과 헐리우드를 오가며 활동하는 배우다. 시청자들은 가끔 WWE 스페셜 이벤트에 출전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외계인이 점령한 도시에서 전광판에 복종하라(obey)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입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미치 오코넬이 비유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외계인의 모습을 트럼프 대통령으로 만들어 미국 국민들에게 2020 대통령 선거에서 본인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주입시켜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세뇌시키고 있다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미치 오코넬이 트럼프 대통령을 본인의 철학과 사상을 바탕으로 비난하고 풍자한 것인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한 것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어쨌건 본인의 브랜드를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은 확실하다.

미치 오코넬의 진정성은 향후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기업의 브랜드가 아닌 개인브랜드(Personal Branding)의 브랜드 액티비즘을 살펴봤고 다음 편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 없는 파타고니아 브랜드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