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글로벌 마케팅 리더 격변의 해"… 코카콜라·유니레버·GM 등 CMO 교체 물결
"올해는 글로벌 마케팅 리더 격변의 해"… 코카콜라·유니레버·GM 등 CMO 교체 물결
  • 김수경
  • 승인 2019.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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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CMO 직위 없애고 역할 변화 요구하는 추세
코카콜라 2년 만에 CMO 직위 부활, 여성 CMO들의 활약 두드러져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 코니 브람스 유니레버 CMO, 토니 와이즈만 전 던킨 CMO, 실비아 라그나도 전 맥도날드 CMO, 미셸 세이트 자크 밀러쿠어스 신임 CMO, 앨리슨 루이스 킴벌리클라크 CGO, 앨리슨 위더스푼 닛산 북미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마케팅 부사장, (가운데) 데보라 왈 GM 글로벌 CMO. ⓒ각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 코니 브람스 유니레버 CMO, 토니 와이즈만 전 던킨 CMO, 실비아 라그나도 전 맥도날드 CMO, 미셸 세이트 자크 밀러쿠어스 신임 CMO, 앨리슨 루이스 킴벌리클라크 CGO, 앨리슨 위더스푼 닛산 북미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마케팅 부사장, (가운데) 데보라 왈 GM 글로벌 CMO. ⓒ각사

코카콜라·유니레버·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 등 글로벌 브랜드의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이하 CMO)들이 올해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CMO 직위를 없애고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CMO를 교체하며 마케팅 부문의 변화를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광고 컨설팅업체 애드에이지(AdAge)에 따르면 올해 많은 기업들이 CMO를 교체하고 마케팅 부문 재정비에 나섰다. 

CMO는 창조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C자로 시작하는 경영진을 일컫는 'C-suite' 중 가장 빠른 변화에 직면한 대표적인 직위로 꼽힌다. 임원 전문 채용 회사인 스펜서 스튜어트(Spencer Stuart)에 따르면 201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광고를 집행한 100개 브랜드 내 CMO의 평균 재직 기간은 43개월로 집계됐다.

많은 기업들은 CMO에게 광고나 마케팅을 넘어 '최고성장책임자(Chief Growth Officer, 이하 CGO)'부터 '최고 경험 책임자(Chief Experience Officer)'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는 업계 리더로 꼽히는 유명 CMO들이 주요 기업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많은 기업 내 여성 CMO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코카콜라가 2년 만에 CMO 직위를 부활시키는 등 굵직한 변화가 감지됐다.

마놀로 아로요(Manolo Arroyo) 코카콜라 신임 CMO. ⓒ코카콜라
마놀로 아로요(Manolo Arroyo) 코카콜라 신임 CMO. ⓒ코카콜라

△ 코카콜라(Coca-Cola)

세계 최대 음료회사인 코카콜라는 2년 만에 CMO 직위를 부활시켰다. 신임 CMO에는 마놀로 아로요 (Manolo Arroyo)코카콜라아시아태평양 사장이 선임됐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7년 CMO 직위를 없애고 마케팅 업무를 CGO가 총괄하도록 했지만 프란시스코 크레스포 CGO가 2020년 물러나면서 CMO를 2년 만에 다시 임명키로 했다.

코카콜라는 마케팅을 다른 핵심 활동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CMO 직위를 없앴다. 최근 전통적인 마케팅과 소비자, 디지털 전략 등을 통합하고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CMO의 필요성이 제기 돼 직위를 부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 유니레버(Unilever)

유니레버는 올해 4월 퇴직한 최고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키스 위드(Keith Weed)의 빈자리를 대신할 여성 CMO를 선임키로 했다. 코니 브람스(Conny Braams) 유니레버 중동지역 부사장은 내년 1월 1일 자로 유니레버의 최고 디지털 및 마케팅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앨리슨 루이스(Alison Lewis)는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의 CMO직을 내려놓고 9월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Corp.)의 CGO로 합류했다. 여성 임원인 앨리슨이 떠난 이후 존슨앤드존슨의 CMO는 공석 상태다. 

△ 월마트(Walmart)

월마트는 여성 CMO였던 바바라 메싱(Barbara Messing)이 지난 8월 30일 퇴직한 뒤 현재까지 후임 CMO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 닛산(Nissan)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닛산은 지난 3월 북미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마케팅 부사장을 기존 제레미 터커(Jeremy Tucker)에서 앨리슨 위더스푼(Allyson Witherspoon)으로 교체했다. 위더스푼은 이전까지 닛산 글로벌 브랜드 부문을 총괄해왔다. 

△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GM)

GM은 지난 9월 캐딜락(Cadillac) 마케팅 책임자였던 데보라 왈(Deborah Wahl)을 글로벌 CMO로 승진시켰다. 왈은 2018년 3월까지 맥도날드 USA의 CMO로 3년 간 재직한 뒤 GM에 합류했다. 

△ 맥도날드(McDonald’s)

맥도날드는 지난 10월 실비아 라그나도(Silvia Lagnado) CMO가 회사를 떠난 뒤 CMO 직위를 없앴다. 콜린 미첼(Colin Mitchell) 맥도날드 글로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과 밥 루친스키(Bob Rupczynski) 마케팅 기술 부사장이 기존 CMO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던킨(Dunkin’)

지난 2017년 9월 던킨에 합류한 월 토니 와이즈만(Tony Weisman) 북미 CMO는 올해 12월 1일 자로 회사를 떠났다. 던킨은 현재 후임 CMO를 물색하고 있다. 

△ 밀러쿠어스(MillerCoors) 

맥주 브랜드 밀러쿠어스는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 출신인 미셸 세인트 자크(Michelle St. Jacques)를 2020년 1월부로 CMO로 고용했다. 미셸은 밀러쿠어스 최초의 여성 CMO다. 

△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JP모건 체이스는 크리스틴 렘카우(Kristin Lemkau) CMO를 12월 11일부로 자산 관리 사업 책임자로 승진시키고 후임 CMO를 물색하고 있다. 

△ 갭(Gap) 

갭은 지난 2월, 아디다스(Adidas) 출신의 알레그라 오헤어(Alegra O'Hare)를 CMO로 선임했다. 

△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미국 프로농구협회)

NBA는 지난해 팜 엘(Pam El) CMO가 퇴직한 뒤 트위치(Twitch) CMO였던 케이트 자베리(Kate Jhaveri)를 후임으로 뽑았다. 

△ 스냅챗(Snapchat) 

스냅챗은 지난 4월 CMO 직위를 신설하고 브랜드 전문가인 케니 미첼(Kenny Mitchell)을 선임했다. 케니 미첼 CMO는 앞서 게토레이(Gatorade)와 맥도날드에서 브랜딩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 월마트, 존슨앤드존슨, 켈로그, 타코벨, 맥도날드, 넷플릭스 등을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연이어 CMO 직위를 없애고 있다. 많은 CMO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대두되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그들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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