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김윤석·이제훈·변요한이 영화 아닌 웹소설에?… 대박 난 '네이버시리즈' 광고
수애·김윤석·이제훈·변요한이 영화 아닌 웹소설에?… 대박 난 '네이버시리즈' 광고
  • 김수경
  • 승인 2019.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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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큼 재밌는 웹소설의 강점, 배우들의 연기력에 집중해 전달"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 인터뷰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 ⓒ정상윤 기자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 ⓒ정상윤 기자

배우 수애와 김윤석, 이제훈, 변요한이 TV 광고에 등장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 한 장면같은 이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한 '네이버시리즈' 광고는 국내 최대 광고 포털인 TVCF가 크리에이티브, 컨슈머리포트, 인기도를 종합해 선정하는 베스트CF에서 2개월 넘게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네이버시리즈' 광고 제작을 담당한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김상호 ECD는 "웹툰은 대중화가 됐지만 웹소설은 아직까지 수면 위로 확 뜨지 않은 콘텐츠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웹소설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확실하게 끌어 올리고 실제로 이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말했다. 

네이버시리즈의 첫 TV 광고인데다 생소한 '웹소설' 콘텐츠를 광고 한 편으로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야만 했다. 그는 웹소설의 장르적 특성에 주목했다. 

김 ECD는 "웹소설의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재밌고 훌륭하다고 생각했다"며 "각 장르에서 인기있는 작품 4편을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연기한다면 웹소설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4명 모두 국내에선 연기력으론 손꼽히는 배우들이다. 광고를 찍을 땐 마치 영화 촬영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배우들이 광고 촬영에 임하는 태도 또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광고 모델들은 광고를 찍는 당일 현장에서 콘티를 받아보고 연기를 하지만 4명의 배우들은 미리 웹소설과 대본을 받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이틀이 걸리는 광고 촬영 시간도 배우들의 철저한 준비성 덕에 한 편 당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 ECD는 "26년 동안 광고일을 하면서 이번처럼 빠르게 OK컷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며 "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현장에서 소름이 돋았고 광고가 잘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석 배우의 경우, 완성된 광고를 본 뒤 자신의 대사에서 한 음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재촬영을 진행했다"며 "대배우는 정말 대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 ⓒ정상윤 기자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 ⓒ정상윤 기자

네이버시리즈 광고에서 수애는 '재혼황후', 이제훈은 '혼전계약서', 변요한은 '장씨세가 호위무사', 김윤석은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메인 캐릭터로 분해 웹소설 속 대사를 읊는다.

모든 화면은 흑백으로 처리됐고 특별한 장치나 효과 없이 100%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한다. 

광고 말미엔 배우들이 연기를 끝낸 후 "이거 영화 안만든대?", "야 웹소설 재밌다 이거", "완전 설렌다", "와우! 죄송합니다 너무 재밌어가지구"라고 말하며 실감나는 현장 분위기를 전달한다. 마지막 대사 중 일부는 배우들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던진 말을 그대로 광고에 담았다. 

김상호 ECD는 "광고가 나간 뒤 '영화 예고편 같다', '새로운 드라마인줄 알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며 "다른 광고와 달리 효과와 장치를 최소화하고 철저하게 배우들의 연기력과 내레이션에만 의존했던 전략이 웹소설의 장르적 특성과 잘 맞아 떨어져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광고가 온에어된지 일주일만에 곧바로 시장에서 반응이 나타났다"며 "광고에 등장한 4편의 웹소설은 뷰 수가 10배 이상 올랐고 네이버시리즈 앱 내 웹소설 점유율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광고의 인기에 힘입어 네이버시리즈는 후속 광고를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 ⓒ정상윤 기자
김상호 TBWA코리아 콘텐트 본부 ECD. ⓒ정상윤 기자

김상호 ECD는 "최근 디지털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비싼 돈 들여 TV 광고를 꼭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광고주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네이버시리즈 광고를 진행하면서 TV 광고만이 가진 파급력과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업계에 막 발을 들였던 때와 현재의 광고 문법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며 "누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응해 나가는지가 관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의 변화는 전통적인 광고 문법과 최신 디지털 기술이 잘 섞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 과정을 잘 넘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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