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에 "니가 부럽다"… LH 행복주택 광고에 청년들 분노
흙수저에 "니가 부럽다"… LH 행복주택 광고에 청년들 분노
  • 김수경
  • 승인 2019.12.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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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SNS 트렌드에 맞춰 재미있는 광고로 정책 홍보하려 했다" 해명
광고물 전면 교체 방침 밝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
"나는 니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 문구가 청년층의 공감을 사는 대신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LH는 광고를 전면 수정키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1일 서울 시내 대학가 버스정류장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행복주택 광고를 게재했다.

한 청년이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라고 말하자 다른 청년이 "나는 니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광고 하단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가(家)!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고 적혀있다. 행복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등 젊은 계층에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누군가 이 광고의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충격적인 공공기관의 인식 수준", "흙수저 조롱 광고"와 같은 의견을 내며 LH공사의 광고를 비판했다. 

LH 측은 "SNS 트렌드에 맞춰 재미있는 광고로 정책을 홍보하려 했다"고 해명한 뒤 곧 광고물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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