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TV 광고, LG전자 '한국인의 세탁'… "50년의 진정성 담았죠"
올해 최고의 TV 광고, LG전자 '한국인의 세탁'… "50년의 진정성 담았죠"
  • 김수경
  • 승인 2019.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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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정 HS애드 CD 인터뷰
"최초에서 최고까지, LG전자 세탁기만의 진정성 전달하는데 주력"
조예정 HS애드 CD. ⓒ이종현 기자
조예정 HS애드 CD. ⓒ이종현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백조세탁기, 벌써 50년이 되었네요." 

LG전자가 세탁기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광고 캠페인 '한국인의 세탁'이 2019 대한민국광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세탁기 브랜드 광고를 넘어 5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한국인의 세탁'이라는 키워드로 진정성있게 풀어 내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팀은 이 광고를 제작한 HS애드의 조예정 CD(Creative Director)를 만나 '한국인의 세탁' 광고 속에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조예정 CD는 "광고 콘셉트 자체가 요즘 유행하는 재밌는 코드가 아니다보니 이렇게 많은 세대의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며 "LG전자 세탁기 출시 5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로 상까지 받게 돼 더욱 뜻깊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조 CD는 LG전자 트윈워시 론칭 광고를 시작으로 그간 세탁기 광고 캠페인을 담당해왔다. 그런 그에게도 50주년 기념 캠페인은 부담이 큰 과제였다.

그는 "LG전자 세탁기의 50주년이 아닌, 국내 최초의 세탁기 출시 50주년이라는 사실이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의미와 가치를 일반 소비자에게 어떻게 진정성있게 전달할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50년 전 백조세탁기의 모델이었던 배우 최불암 씨를 다시 모델로 선정하고 한국인의 세탁이라는 키워드로 진솔하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50년 간 최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최불암 배우의 이미지가 브랜드와도 맞아 떨어져 완벽한 시너지를 냈다"고 전했다. 

LG전자 '백조세탁기' 출시 당시 광고 모델 배우 최불암. ⓒLG전자
LG전자 '백조세탁기' 출시 당시 광고 모델 배우 최불암. ⓒLG전자

'한국인의 세탁' 광고는 삼청동 주택가 골목 한 켠에 자리잡은 백조세탁소를 찾아가는 최불암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최불암은 광고 속에서 "어느 동네나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세탁소 하나씩은 있죠. 그 중엔 종종 눈에 띄는 이름이 있습니다. 백조세탁소"라고 말하며 백조세탁소의 문을 연다.

백조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부부와 함께 백조세탁기의 추억을 얘기하던 최불암은 이후 LG인화원을 찾는다. 그 곳에서 50년 전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백조세탁기를 마주한다.

최불암은 "이게 벌써 50년이 됐네 참"이라고 말하며 잠시 생각에 빠진다. 그의 앞엔 1969년 생산된 국내 최초세탁기 '백조세탁기'(WP-181)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채 전시 돼 있다. 

한국 최초의 세탁기와 한국 최고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최불암이 50년 만에 다시 마주하는 이 장면은 캠페인의 백미로 꼽힌다. 

조예정 CD는 "실제로 백조세탁기의 이름을 딴 백조세탁소들이 아직도 전국에 여러 곳 운영되고 있다"며 "광고에 등장한 세탁소는 30년 이상 된 곳으로,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불암 씨도 이번 광고를 찍으면서 본인에게도 의미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며 "CF 촬영이 아닌 드라마 현장처럼 촬영에 임하고 대사 하나 하나에 대해 의견을 내준 덕분에 진솔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CD는 이번 광고 캠페인을 제작하면서 광고주와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크게 느꼈다.

그는 "백조세탁기와 한국인을 이어주는 백조세탁소라는 매개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섭외하는 것까지 팀원 하나하나가 집중해 시너지를 낸 결과"라며 "여기에 광고주와 광고 모델까지 모두가 한 뜻으로 힘을 모은 것이 이번 캠페인의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조예정 HS애드 CD. ⓒ이종현 기자
조예정 HS애드 CD. ⓒ이종현 기자

조예정 CD는 "최초의 어떤 것을 만든 뒤 세월이 지나면서 사라진 기업이나 브랜드도 많다"며 "LG전자 세탁기는 최초의 제품을 만든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혁신을 계속해 최고의 제품을 지금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마지막 카피를 '최초에서 최고까지'라고 정했다"며 "최불암 씨도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 존경받는 배우로 계속해서 바른 길을 걸어온 분이다. 광고 모델과 우리 제품의 지난 50년 역사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광고를 본 네티즌들로부터 감동적이다, 뭉클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고 LG가 최초의 세탁기를 만들었다는 걸 새로 알게 된 사람도 많았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LG전자 세탁기만의 역사와 혁신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조예정 CD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제품, 서비스를 잘 소개해줄 수 있는 광고를 만드는 광고인이 되고 싶다"며 "내 스스로가 좋아하고 인정하는 제품을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광고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