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된 올리브영의 진화 "H&B 쇼핑 넘어 더 나은 나를 발견하는 브랜드로"
스무살 된 올리브영의 진화 "H&B 쇼핑 넘어 더 나은 나를 발견하는 브랜드로"
  • 김수경
  • 승인 2019.11.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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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올해 창립 20주년 맞아 리뉴얼
6년만에 브랜드 광고 온에어 "쇼핑 넘는 브랜드 가치 전할 것"
민유경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팀 브랜드 매니저. ⓒ이종현 기자
민유경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팀 브랜드 매니저. ⓒ이종현 기자

올해로 스무살이 된 CJ올리브영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전했다. 무언가를 사는 단순 '쇼핑' 행위를 넘어 '더 나은 나를 발견하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올리브영만의 가치를 신규 브랜드 광고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뉴데일리경제 브랜드브리프는 올리브영 브랜드 광고를 담당한 민유경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팀 브랜드 매니저를 만나 광고에 담긴 브랜드 가치와 전략을 공유했다. 

민유경 매니저는 "그간 쇼핑이나 할인에 초점을 맞춘 프로모션 광고를 주로 선보였지만 이번엔 올리브영의 브랜드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며 "무엇이 올리브영을 더 올리브영답게 만드는지를 규정하고 고객들이 올리브영을 찾는 이유,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정의 내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헬스앤뷰티(H&B) 브랜드들은 어떻게 보면 비슷한 공간과 비슷한 상품, 비슷한 진열방식을 갖고 있어 소비자들이 큰 차별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고객들은 분명 다른 가치 때문에 올리브영을 찾는다.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애착을 확고히 하고자 브랜드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민유경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팀 브랜드 매니저. ⓒ이종현 기자
민유경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팀 브랜드 매니저. ⓒ이종현 기자

올리브영이 6년만에 선보인 브랜드 광고엔 15명의 다양한 남녀 모델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양각색의 개성 가득한 외모와 스타일을 보여주며 올리브영을 통해 '더 나은 나'를 찾아 나선다. 

광고 속 내레이션을 통해 "우린 모두 미완성으로 태어나지. 얼마나 멋진일이야? 어떤 나를 완성할지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거잖아. 내 이름은 올리브. 아직 불지 않은 풍선처럼 우린 모두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는거야. 더 나은 나를 향해 날아라 올리브"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민 매니저는 "고객들이 다른 H&B 스토어가 아닌 올리브영을 찾는 이유는 마음 속에 잠재돼 있는 더 나은 나를 만나기 위한 기대감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핵심 가치인 건강한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톱모델 대신 15명의 일반 모델을 등장시켰다"며 "자신만의 개성을 자기 방식대로 표현하고 그게 어떤 모습이라도 올리브영이 고객을 날아 오르게 해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는 오래와새가 제작 대행을 맡았다. 

민유경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팀 브랜드 매니저. 배경은 최근 리뉴얼을 마친 올리브영 홍대점. ⓒ이종현 기자
민유경 CJ올리브영 브랜드전략팀 브랜드 매니저. 배경은 최근 리뉴얼을 마친 올리브영 홍대점. ⓒ이종현 기자

올리브영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업 정의를 기존 '트렌드 리딩 쇼퍼의 놀이터'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큐레이팅 하는 곳'으로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로고와 유니폼, 매장 인테리어를 리뉴얼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민유경 매니저는 "20년 전 올리브영이 처음 문을 열었을때만 해도 화장품 가게의 편의성이 낮았다"며 "원하는 제품을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테스트해보고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 모아놓은 올리브영의 탄생은 고객들의 상품 구매 경험의 판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했다.

이어 "올리브영은 이제 쇼퍼들의 놀이터를 넘어 건강한 아름다움을 큐레이팅 하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구매 주기, 관심 카테고리 등 고객 데이터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각자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도록 최근에는 각 고객에게 맞는 개인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올리브영 홍대점은 이같은 변화의 구심점이다. 홍대점을 자주 찾는 고객층을 분석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 카테고리와 상품으로 매장을 꾸몄다. 

홍대점은 타 지점에 비해 남성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남성용 제품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프리미엄 향수 제품 구성을 늘리는 식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데이터만 있으면 기획부터 실행까지 최소 2주 밖에 걸리지 않는 올리브영만의 발 빠른 프로세스가 이를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민 매니저는 "홍대점은 올리브영이 고객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과 변화가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매장에 맞는 MD를 구성하고 진열도 달리 한다. 홍대점을 시작으로 각 지점의 고객 특색에 맞는 매장으로 리뉴얼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SEPHORA)'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업계는 올리브영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 매니저는 "올리브영의 전체 상품 중 80%는 국내 중소 브랜드 제품이며 세포라와는 정체성과 핵심 타깃층이 다르다"며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도록 새로움을 주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리브영은 자신에게 꼭 맞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추구한다"며 "고객들이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브랜드가 되고싶다"고 강조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신사점 1호점을 연 뒤 현재 전국 1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랄라블라, 롭스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올리브영은 시장점유율 70% 이상의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