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유례없는 광고 공방전… IFA부터 맞불 광고, 공정위 제소까지
'삼성 VS LG' 유례없는 광고 공방전… IFA부터 맞불 광고, 공정위 제소까지
  • 박소정
  • 승인 2019.10.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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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선공으로 시작된 OLED TV 공방
공정위 맞제소·경쟁사 저격 캠페인 맞불
삼성전자와 LG전자 ⓒ뉴데일리 DB

글로벌 TV가전 브랜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독일 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LG전자의 선공으로 시작된 TV 마케팅 공방은 삼성의 무대응으로 소강되나 싶더니 LG전자의 공정위 제소, 삼성의 맞제소에 이은 맞불 광고로 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광고 전쟁은 지난달 초 독일 가전박람회에서 LG전자가 공개적으로 삼성전자의 제품이 8K 표준 규격에 한참 못 미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IFA 2019 LG전자 전시관에 소개하고 있는 8K 나노셀 TV와 경쟁사 8K TV의 화질 선명도 비교 모습. ⓒ장소희 기자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8K QLED TV가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의 8K 표준 규격에 어긋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IFA 2019 전시장에 한 공간을 할애했다.

리얼 8K TV의 비교 분석을 관람객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부스를 따로 마련해 삼성전자의 8K QLED와 자사의 8K 나노셀TV를 두고 화면에 확대경을 설치했다. 이는 LG전자가 쏘아올린 양사의 8K TV 전쟁 시발점이됐다. 

LG전자는 이어 올레드 TV 캠페인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편을 공개했다.

해당 캠페인에서는 올레드의 자발광 특성을 최대 장점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와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LG전자는 ’FELD‘, ’ULED‘, ’QLED‘, ’KLED‘라는 명칭 노출 후 ’어떤 이름으로 포장해도 올레드TV를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하며 삼성전자의 QLED 등 LED TV에 앞글자만 붙인 여러 제품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네티즌들은 해당 장면이 "가장 긴 1초", "삼성전자를 돌려깠다", "앞글자만 따면 FUQK S(Samsung) T(v)"라는 반응을 보였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삼성전자를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삼성전자가 QLED TV라고 광고한 제품이 기술적으로 따져보면 QLED TV로 볼 수 없다며 삼성전자의 광고가 LCD TV를 마치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제품처럼 소개해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이유다.

이전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정위 신고서 제출 이후 본격적인 TV 전쟁에 맞섰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정위 신고에 맞불을 놓으며 LG전자가 게시한 올레드 TV 광고 등을 '근거없는 비방을 계속해 공정경쟁을 해치는 위법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은 LG전자가 해당 광고에서 객관적인 근거없이 QLED TV에 대해 블랙 표현이 정확하지 않고, 컬러가 과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이미 외국에서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음에도 LG전자가 최근 공정위 신고로 문제삼은 것은 삼성 TV를 비방하고 정당한 사업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삼성 QLED TV를 처음으로 출시한 후 미국·영국·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광고심의기관을 통해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맞제소에 LG전자는 "소비자를 오도하는 삼성전자 광고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정위에 신고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LG전자를 저격한 광고를 내놨다.

해당 광고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기술적 결점인 번인(Burn-in, 화소열화)을 강조한다. 번인이란 디스플레이에 일정 시간 같은 장면이 반복될 경우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영구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자사의 QLED TV 제품을 홍보하는 방송용 광고 '유일무이(초월)', '유일무이(정점)' 영상을 공개했다.

35초 분량의 두개의 광고에는 번인으로 인해 TV에 남아있는 잔상이 사라지면서 '번인 걱정 없는 유일한 초고화질 QLED 8K'라는 문구가 나오는 장면이 공통으로 담겨 있다.

번인은 LG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OLED TV의 기술적인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OLED는 탄소를 포함하는 유기물을 발광 소자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유기물이 산화하면서 번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줄곧 OLED의 단점으로 번인을 꼽아왔다. 지난 15일에는 번인 형상을 설명하는 동영상에 '번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달아 유튜브 글로벌 계정에 게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광고는 국내에서는 제약이 있어 많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광고기법"이라며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비교광고는 소비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광고효과도 높다"고 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만 광고의 소구점이 각 브랜드마다의 프레임 내 자기 주장이라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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