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사자들의 반란"… 영 라이언즈 '실버' 수상자 김아영·차수연 HS애드 선임
"새끼 사자들의 반란"… 영 라이언즈 '실버' 수상자 김아영·차수연 HS애드 선임
  • 연찬모
  • 승인 2019.09.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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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라이언즈 X 서울 페스티벌
올해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서 미디어 부문 수상
"기부를 쇼핑처럼"… '역발상' 아이디어 소개
김아영 HS애드 선임이 20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X서울 페스티벌 라이브 포럼'에서 '새끼 사자들의 반란'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김아영 HS애드 선임이 20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X서울 페스티벌 라이브 포럼'에서 '새끼 사자들의 반란'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가 서울에 왔습니다. 칸 라이언즈 X 서울 페스티벌에서는 올해 칸 라이언즈의 주요 세미나와 수상작들을 상영하고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인사들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칸 라이언즈 X 서울 페스티벌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다양성(Diversity), 접근성(Accessibility) 등을 주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마케팅 캠페인 전략을 공유합니다.<편집자주>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는 젊은 광고인들의 경연의 장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이 진행된다. 전세계 70개국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한 30세 미만의 참가자들은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행사 기간 공개되는 과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지난 1995년 첫 개최 이후 현재까지 한국 대표팀의 수상 내역은 단 두 건에 그쳤지만, 올해 미디어 부문 '실버 라이언즈'를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김아영·차수연 HS애드 선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아영·차수연 HS애드 선임은 20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X서울 페스티벌 라이브 포럼 무대에서 '새끼 사자들의 반란'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두 사람은 올해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 미디어 부문 과제인 신생 여성난민구호단체 '로투스 플라워(The Lotus Flower)'의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Who You Are!)' 캠페인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차수연 HS애드 선임이 20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X서울 페스티벌 라이브 포럼'에서 '새끼 사자들의 반란'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차수연 HS애드 선임이 20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X서울 페스티벌 라이브 포럼'에서 '새끼 사자들의 반란'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차수연 선임은 "과제는 로투스 플라워의 캠페인을 홍보하는 것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티셔츠 등 굿즈를 판매해 기부금을 조성하는 것"이었다며 "단체의 작은 존재감과 와 닿지 않는 캠페인, 특별하지 않은 굿즈 등의 문제점으로 많은 고민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 e커머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진정성'에 움직이고 '가치'를 위해 행동하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 세대의 특성을 집중 공략하기로 한 것. 

차 선임은 "'우리 스스로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해도 자격이 없다'는 방향 하에 타깃의 특성을 철저히 공략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존 일방적인 기부 방식을 쇼핑과 접목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What money can buy'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굿즈를 판매하는 방식이지만, 상품 목록에는 굿즈를 대신해 '자신감', '용기', '꿈', '희망' 등을 뜻하는 폰트의 사진을 걸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김아영 선임은 "돈으로 구매할 수 없는 추상적 가치를 살 수 있다고 당당히 정의해, 캠페인 홍보뿐만 아니라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명분까지 마련하게 됐다"며 "쇼핑의 재미와 가치를 함께 선사해 소비자가 기부자이자 캠페인의 엠버서더가 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피력했다. 

김아영(오른쪽)·차수연(가운데) HS애드 선임이 이성복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아영(오른쪽)·차수연(가운데) HS애드 선임이 이성복 칸 라이언즈 코리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두 사람은 은메달 수상 비결로 'Simple', 'Basic', 'TeamWork'를 내세웠다. 

차 선임은 "사전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역대 수상작들 모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했다"며 "우리 역시 기부를 쇼핑으로 바꿔보자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과제 내용을 들여다보며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서로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나 훌륭한 팀워크를 펼친 것도 위닝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두 사람의 광고에 대한 높은 열정과 도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광고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정화(38)씨는 "오늘 두 사람의 열정 가득한 이야기가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칸 라이언즈 X 서울 페스티벌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다양성(Diversity), 접근성(Accessibility) 등을 주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마케팅 캠페인 전략을 공유한다. 주요 세미나와 수상작들을 상영하고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인사들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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