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s, 사회적 책임 넘어 비즈니스에도 큰 도움"… 이안 암스트롱·솔베이가 팍슈타이트
"SDGs, 사회적 책임 넘어 비즈니스에도 큰 도움"… 이안 암스트롱·솔베이가 팍슈타이트
  • 김수경
  • 승인 2019.09.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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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포럼 X 칸 라이언즈
이안 암스트롱·솔베이가, 김재홍 교수와 함께 크리에이터스 테이블서 인사이트 공유
(좌측부터)이안 암스트롱 전 재규어 글로벌광고총괄, 솔베이가 팍슈타이트 미미카 설립자, 김재홍 경희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좌측부터)이안 암스트롱 전 재규어 글로벌광고총괄, 솔베이가 팍슈타이트 미미카 설립자, 김재홍 경희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글로벌 최대의 화두로 꼽히는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달성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이 지난 2015년 열린 70회 정상회의에서 주창한 SDGs는 환경, 경제,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각국 공통의 목표를 뜻합니다. 최근에는 민간 기업의 경영 과제로도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뉴데일리미디어그룹은 SDGs 포럼을 통해 이 같은 트렌드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SDGs를 이루기 위한 기업의 활동은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이나 평판을 넘어 비즈니스 확장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기업들의 SDGs 활동을 독려하고 나섰다. 

1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뉴데일리경제 SDGs 포럼에 이안 암스트롱 전 재규어 글로벌광고총괄과 솔베이가 팍슈타이트 미미카 설립자가 참석했다. 

김재홍 경희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크리에이터스 테이블' 무대에 선 이안과 솔베이가는 기업과 브랜드가 SDGs 달성에 참여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 앞서 올해 칸 라이언즈 SDGs 부문 수상작 4편을 상영했다. 김재홍 교수는 페루의 TV 드라마와 장기기증 캠페인을 결합한 광고, 도미노 피자의 훼손된 도로 공사 캠페인, 독일연방장례협회의 'My coffin' 캠페인, 피매일컴퍼니(Female Company)의 탐폰북(Tamponbook) 캠페인을 소개했다. 

김재홍 교수는 "페루의 캠페인은 인기 있는 TV 드라마와 연계해 장기기증률을 200% 높였고 도미노피자는 미국 50개주가 해당 캠페인에 모두 참여해 13만7000개의 접수가 이뤄졌다"며 "모두가 말하길 꺼려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 My coffin 캠페인은 인플루언서를 통해 소셜미디어 상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탐폰복 캠페인은 광고 후 1만개 이상이 팔려나갔고 독일에서 탐폰에 부과되는 세금에 대한 17만5000건의 청원 접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4가지 캠페인 모두 SDGs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비즈니스의 성장이 함께 이뤄진 성공적 사례"라며 "SDGs가 기업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좌측부터)이안 암스트롱 전 재규어 글로벌광고총괄, 솔베이가 팍슈타이트 미미카 설립자, 김재홍 경희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좌측부터)이안 암스트롱 전 재규어 글로벌광고총괄, 솔베이가 팍슈타이트 미미카 설립자, 김재홍 경희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솔베이가는 "페루의 TV 캠페인처럼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 사회적 문제를 결합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며 "탐폰북 캠페인은 기존 산업을 혁신적 방식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미미카의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SDGs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와 잘못된 것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기업과 브랜드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안은 "탐폰북 캠페인이 상당히 흥미로웠고 독일의 My coffin은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누구나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며 "조금은 불편한 방식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논의해야하는 주제를 이야기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SDGs와 같은 사회적 움직임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한 청중의 질문에 이안과 솔베이가가 답변을 내놨다.

이안은 "학생 시절 미디어를 공부하면서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선을 위해 사람들, 소비자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이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SNS를 통해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며 "여러분들이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글로벌 시장에 이를 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솔베이가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지출 영역, 즉 어디에 관심을 갖고 무엇에 돈을 쓰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본다"며 "최근의 소비자들은 사회적인 가치, 지속가능성, 양질의 일자리 등 중요한 가치를 지원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SDGs가 기업에게 중요한 가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좌측부터)이안 암스트롱 전 재규어 글로벌광고총괄, 솔베이가 팍슈타이트 미미카 설립자, 김재홍 경희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좌측부터)이안 암스트롱 전 재규어 글로벌광고총괄, 솔베이가 팍슈타이트 미미카 설립자, 김재홍 경희대학교 교수. ⓒ정상윤 기자

김재홍 교수는 디자인과 화학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유통기한 라벨을 만든 '미미카'의 설립자인 솔베이가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며 미미카 창업 당시 고충에 대해 물었다. 

솔베이가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화학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둘의 결합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디자인과 과학이 결합하면서 더 흥미롭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 4학년 때 졸업 과제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했다"며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서 상을 받고 BBC 등의 매거진에 소개되면서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사업 제의를 받았다.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R/GA로부터 투자도 받고 크리에이티브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를 현실화 시켜야하는 의무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하는 일이 매일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옮겨놓는다는 생각을 한다.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이라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김재홍 교수는 이어 이안에게 브랜드에 있어 스토리텔링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안은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부터 스토리텔링이 시작된다"며 "전세계 모든 브랜드는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재밌게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광고와 미디어에서 진정성이 중시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식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교수는 마지막으로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의 수상자이기도 한 두 연사에게 칸 라이언즈 수상이 비즈니스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이안은 "칸 라이언즈에서 수상한 뒤 능력있는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이 우리팀과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는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들이 참여하면서 점점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칸 라이언즈 수상 후 제품 판매량도 급증하는 등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더욱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했다.

솔베이가는 "미미카는 아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칸 라이언즈 수상 후 세계적인 관심과 신뢰를 얻으면서 말도 안되는 큰 기회들이 우릴 찾아왔다"며 "글로벌 식품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 초엔 시장에서 미미카 라벨을 붙인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안은 "모든 것들이 연결될 수 있고 마음만 먹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한 시대"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 조직 간 결합은 SDGs를 달성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솔베이가는 "평소 불가능은 가능의 옆 집에 산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불가능할 것만 같던 일도 어느날 갑자기 가능해질 수 있다는 걸 창업을 통해 경험했다. 어렵지만 시도해보지 않으면 해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걸 시도해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데일리경제 SDGs 포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드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오는 19일과 20일에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올해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주요 수상작들을 상영하고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인사들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칸 라이언즈 X 서울' 페스티벌이 열린다. 

뉴데일리경제 SDGs 포럼 현장. ⓒ정상윤 기자
뉴데일리경제 SDGs 포럼 현장.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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