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브랜드 '진로', 밀레니얼 감성을 적시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회춘 브랜드 '진로', 밀레니얼 감성을 적시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 김수경
  • 승인 2019.09.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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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의 자발적 확산 일으킨 마케팅 전략이 성공에 주효
"참이슬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하는 양대 소주 브랜드 되는 것 목표"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

'진로이즈백'.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참이슬'의 아버지격 브랜드 '진로'가 20년만에 회춘해 돌아왔다. 

요즘 '없어서 못 판다'는 진로는 옛 진로를 기억하는 30대 이상 세대에겐 옛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브랜드로, 밀레니얼과 Z세대에겐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로 다가가 이들의 감성을 흠뻑 적시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진로 마케팅을 총괄하는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를 본사에서 만나 '진로'의 성공 뒤에 감춰진 대박 마케팅의 비밀을 공유했다.

오성택 상무는 "오리지널 진로의 DNA와 정통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브랜드로 재탄생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며 "진로라는 브랜드에 대한 헤리티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젊고 새롭게 태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75년에 출시된 진로(참진, 이슬로)는 1998년 무렵 '참이슬'로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진로의 상징이었던 두꺼비도 그렇게 소주 시장에서 점점 잊혀져갔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DNA를 참이슬로 잘 계승시켰지만 진로만이 갖고 있는 브랜드의 정통성을 다시 선보일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오 상무는 "진로의 재탄생까지 4년여간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며 "과거 브랜드를 한정판이라는 명목으로 선보인 기업들이 있었지만 진로를 한정판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버전으로 시대에 맞게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면 열광적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며 "마침 트렌드로 급부상한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가 진로와도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

그렇게 회춘한 두꺼비 소주 '진로'는 요즘 20대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힙지로(hip+을지로) 일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을지로3가 먹태골목에 가면 테이블마다 진로를 두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젊은 세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성택 상무는 "진로가 힙지로를 대표하는 소주가 된 것은 우리의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자발적 확산에 의한 것"이라며 "포차가 많은 을지로에 잘 어울리는 소주 브랜드로 진로가 주목받으면서 진로가 없으면 그냥 나가는 손님들도 꽤 있다고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일반 소비자들을 인터뷰하고 최근의 트렌드를 조사해 진로의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연구한 것이 주효했다"며 "귀여운 이미지로 재탄생한 두꺼비 캐릭터를 비롯해 16.9도로 순해진 도수, 글씨체, 뚜껑, 디자인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새로움을 덧입혔다"고 말했다. 

진로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바탕으로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도수를 낮췄기 때문에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유행에 따라 브랜드를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진로의 정통성을 젊은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마케팅의 목표였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진로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소비에 대한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마음에 들면 이를 SNS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확산시키는 활동에 적극적인 밀레니얼들은 진로의 컴백에 열광했다. 진로는 올 4월 출시한 뒤 두 달 만에 연간 판매량 목표를 넘어서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급량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제품 부족 현상을 빚고 있지만 올 하반기 내에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상무는 "진로는 한 때 서울 시장의 90%를 점유했던 저력이 있는 브랜드"라며 "시대에 맞게 시대와 함께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 만큼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마케팅만으로 대중 모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먼저 제품을 제대로 만들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마케팅 활동이 브랜드의 성공을 이끈다고 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롭게 태어난 진로가 참이슬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양대 소주 브랜드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