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상생의 가교"… CJ ENM 케이콘, 중소기업 글로벌 활로 뚫었다
"K팝이 상생의 가교"… CJ ENM 케이콘, 중소기업 글로벌 활로 뚫었다
  • 김수경
  • 승인 2019.08.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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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에 대한 관심 K브랜드로 이어져… 美 진출 용이
케이콘 누적 관객수 100만명 돌파
케이콘에 참여한 한국 중소기업 40개사 부스를 찾은 관객이 마스크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CJ ENM
케이콘에 참여한 한국 중소기업 40개사 부스를 찾은 관객이 마스크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CJ ENM

[미국 로스앤젤레스=김수경 기자] "케이콘을 통해 미국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렸습니다. 케이팝이 글로벌 진출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에이바자르 김경준 팀장) 

CJ ENM의 K컬처 페스티벌 KCON(케이콘)이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케이콘은 K팝을 필두로 한 K뷰티, K푸드, K패션 등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을 컨벤션 형태로 선보이고 이들의 수출 길을 열어주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케이콘 2019 LA가 열린 미국 LA컨벤션센터에 부스를 차린 국내 중소기업들을 만났다.

K팝을 즐기러 온 글로벌 소비자들은 컨벤션 센터 내 꾸려진 부스를 돌며 한국 화장품과 패션, 식음료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꼼꼼하게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제품 테스트를 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뷰티제품 중 마스크팩은 단연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리프팅 마스크팩과 스킨케어 제품 등으로 유명한 에이바자르의 김경준 팀장은 "K뷰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케이콘에 참여했다"며 "케이콘 공식 SNS 및 에이바자르 전담 인플루언서의 제품 포스팅을 통해 홍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KOTRA 지원의 B2B 상담회를 통해 북미 신규 거래선 확보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콘 LA는 10만명이 넘는 참관객 규모, 타 뷰티 박람회 대비 2~3배 이상 많이 참가하는 B2C 박람회라는 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일본 시장 모델인 모모랜드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앞으로도 각 시장에 적합한 글로벌 한류 모델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뷰티브랜드 바노바기의 김인숙 차장은 "K팝과 한류가 인기를 모으면서 스타들의 모든 것에 관심이 따르기 때문에 뷰티산업의 경우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바노바기는 지난해 미국 FDA에 17품목 OTC(기능성화장품, 의약외품) 등록을 완료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졌다. 케이콘 LA를 통해 현지 소비자 반응을 직접 듣고 현지 바이어 상담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컨벤션 외에 따로 마련된 현지 바이어 상담회도 당초 6회에서 10회로 늘어나는 등 현지에서의 반응이 좋았다"며 "현장 판매도 예상보다 잘 되고 미국 시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솔직한 피드백이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참여 업체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솔티패밀리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글로벌에서 가장 솔직한 피드백을 준다"며 "현장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확실하게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케이콘에 참여한 리즈타라 부스를 찾은 관객들. ⓒ미국 로스앤젤레스 김수경 기자
케이콘에 참여한 리즈타라 부스를 찾은 관객들. ⓒ미국 로스앤젤레스 김수경 기자

액세서리와 주얼리 등을 판매하는 리츠타라의 이추영 대표는 "올해로 3년 째 케이콘에 참여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아이돌을 보러 오는 분위기가 컸다면 올해는 한류 문화를 즐기는 행사로 더욱 발전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출 상담회를 통해 LA 현지 대형 백화점과 도매점 등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케이콘이 미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엠티엠코 온윤성 대표는 "지난 2016년 LA 케이콘 참여를 계기로 미국 수출이 30% 이상 증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케이콘 LA에 출품한 머스테브 치키칙 블러쉬(MustaeV CHEEKY CHIC BLUSH)는 레드벨벳의 아이린, 블랙핑크 등의 걸그룹 메이크업에 사용돼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로 3회째 케이콘에 참여하고 있는데 예전에 우리 제품을 구매했던 한 미국 소녀가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고 부스를 다시 찾았다"며 "K팝에 대한 호감이 K브랜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화장품을 체험해보고 있는 관객들. ⓒCJ ENM
한국 화장품을 체험해보고 있는 관객들. ⓒCJ ENM

CJ ENM은 자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벤처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코트라와 함께 국내 유망 중소기업 40개사를 선정해 케이콘에 부스를 꾸렸다. 부스 설치 비용과 제품 운반 비용, 현지 통역 등은 CJ ENM 측에서 지원했다. 

선발된 중소기업들은 LA에서 미국 패션 전문 쇼핑몰 리볼브(Revolve) 등 60여 개의 미국 현지 바이어와 1:1 수출상담회를 갖고 현지 시장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반응을 직접 확인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CJ ENM 관계자는 "올해는 28개의 뷰티 전문기업이 참여해 K뷰티 확산 노력에 집중했다"며 "지난 6년간 케이콘LA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총 257개사에 달할 정도로 중소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콘은 지난 2012년 1만 관객으로 시작해 올해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로 성장했다"며 "케이콘은 최고경영진의 철학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상생과 K컬쳐 세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올해 5월 일본, 7월 뉴욕, 8월 LA에 이어 오는 9월 28~29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 및 임팩트 국제전시장에서 케이콘 행사를 이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