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TV광고 시장도 노린다… 구글과 경쟁 가속화
아마존, TV광고 시장도 노린다… 구글과 경쟁 가속화
  • 김수경
  • 승인 2019.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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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광고회사 2곳과 계약… TV 연계 광고시장 확대 전략
아마존 올해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 9% 돌파 전망
아마존 로고. ⓒ아마존
아마존 로고. ⓒ아마존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TV광고 시장까지 넘보면서 광고시장 강자인 구글과의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34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파이어TV에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광고회사인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t), 데이터주(Dataxu)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 트레이드 데스크와 데이터주를 통해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이어TV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온라인 광고 미디어 회사들은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그들의 광고 인벤토리를 더 편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자체 광고 플랫폼 앱을 구축해 전체 광고 인벤토리의 30% 가량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 광고를 선보이며 이 중 일부는 파이어TV에서도 집행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 측은 더 트레이드 데스크, 데이터주 측에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과의 계약을 통해 TV 광고 시장 규모를 확대하되 아마존만의 강점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파이어TV. ⓒ아마존
아마존 파이어TV. ⓒ아마존

아마존의 파이어TV는 NBC, CBS, 훌루(Hulu), 유튜브(Youtube), 비아컴(Viacom) 등 주요 방송국을 포함해 스트리밍 스타트업인 투비(Tubi), 필로(Philo), 플루토TV(Pluto TV)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동영상 애드테크(ad tech) 플랫폼 기업인 비치프론트(Beachfront)의 크리스 마카로(Chris Maccaro) CEO는 "TV광고 시장을 확장하는 것은 아마존의 현명한 움직임"이라며 "최근 플랫폼 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광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라이벌인 구글과 로쿠(Roku)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TV와 연계된 광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지털 TV리서치(Digital TV Research)에 따르면 TV와 연결된 시장은 오는 2024년 200억 달러(한화 약 23조6900억원)로 지금보다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사업은 아마존은 주요 사업인 이커머스와 자회사인 영화 웹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와 함께 주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이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기타 부분의 매출이 전년 대비 37% 오른 30억 달러(약 3조5535억원)를 기록했다. 광고가 기타 부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의 미국 내 광고 매출은 110억 달러를 돌파하고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현재(약 4.1%)의 2배를 넘어선 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마존은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2년만에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드테크 기업인 시즈멕의 광고 서버 및 '다이내믹 크리에이티브 옵티마이제이션(DCO)' 부문을 인수하는 등 광고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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