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플리'·'에이틴' 웹드라마 신화쓰는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연플리'·'에이틴' 웹드라마 신화쓰는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 김수경
  • 승인 2019.07.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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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플리·에이틴 등 1020세대 저격한 웹 콘텐츠로 주목
"차별화된 콘텐츠로 日·中 등 아시아 시장 공략 목표"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정상윤 기자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정상윤 기자

"뻔한 걸 만들지 않는게 플레이리스트의 차별점이죠. 트렌드를 좇기보다 선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게 목표입니다."

요즘 10대, 20대들은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까. 뻔한 스토리와 뻔한 캐스팅, 뻔한 연출을 거부한 신선한 웹드라마가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연플리(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등 웹드라마의 신화를 쓰고 있는 플레이리스트의 박태원 대표를 강남 본사에서 직접 만났다. 

박태원 대표는 "플레이리스트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사이자 방송국 기능을 하는 미디어"라며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음악과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리스트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의 플랫폼을 통해 1020 세대를 공략한 트렌디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플레이리스트의 글로벌 조회 수 13억 뷰, 구독자 수는 770만명을 돌파했다. 

대표작품으로는 '연플리'를 비롯해 '이런 꽃 같은 엔딩', '리필', '최고의 엔딩' 등이 있다. 최근에는 배우 김새론이 '연플리' 시즌4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하반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서울'에는 연기파 배우 장영남과 민도희가 캐스팅 됐다. 

박 대표는 "초반에는 웹드라마 특성상 새로운 얼굴과 소재, 연기, 연출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반향을 일으켰다"며 "최근에는 스토리가 진화하고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면서 신인배우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 기성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TV를 통해 인기있는 웹 콘텐츠를 방영하기도 하고 TV 콘텐츠가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등 미디어 플랫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차별화와 경쟁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정상윤 기자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정상윤 기자

막대한 자본력과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지상파TV와 케이블, 종편, 해외 콘텐츠 와의 싸움에서 플레이리스트가 선택한 무기는 '뻔하지 않음'이다.

박태원 대표는 "트렌드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먼저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에이틴이라는 웹드라마를 만들 때 10대 주인공 캐릭터의 머리 스타일과 패션, 언어, 친구들 사이의 행동과 말투까지 새로운 유행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틴'의 주인공 '도하나'는 똑단발에 짝짝이 양말을 신고 상의를 하의 위로 빼 입는 등의 유행을 만들고 '도하나병'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한 고등학교 교내 방송에 에이틴 OST가 흘러 나왔고 많은 학생들이 이를 SNS를 통해 공유했다"며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개인 모바일 기기로 시청하는 것을 넘어 친구, 가족, SNS 친구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콘텐츠가 진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10대 인터뷰를 진행하고 온·오프라인 행동과 소비 패턴 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팀원 전체의 의견을 듣고 이를 취합한 결과물로 작업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전했다. 

플레이리스트 콘텐츠 특유의 세계관을 만든 것도 주효한 전략으로 꼽힌다. 각기 다른 작품이라도 학교나 카페, 회사 등의 배경을 공유하는 공통적 세계관으로 묶여 있다.

그는 "해리포터나 마블과 같은 세계적인 시리즈물도 공통적인 세계관을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다"며 "관객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캐릭터와 스토리, 배경으로 연결된 작품을 공개하는 것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중반의 젊은 대표가 이끄는 플레이리스트는 전체 직원의 70% 가량이 20대다. 젊은 감성으로 젊은 트렌드를 만들어내야 하는 콘텐츠 제작 미디어사로서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구조다. 

구글코리아와 구글재팬을 거쳐 플레이리스트 대표로 취임한 박태원 대표는 구글 특유의 자율적인 문화를 회사에 차용했다. 모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수평적인 관계로 협업한다.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정상윤 기자

플레이리스트는 올해 말부터는 국내를 넘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현재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유튜브 내 영어 채널 구독자 수는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고 일본 채널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박 대표는 "케이팝과 같은 한국만의 고유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웹드라마의 경우 중국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고 음악 채널 시청자의 70% 이상이 해외 거주자인 만큼 글로벌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플레이리스트는 디지털을 시작으로 콘텐츠 제작사이자 하나의 미디어로 성장해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께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