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만 광고주 잡아라"… 페이스북, 중소기업 돕는 '자동 광고' 선봬
"9천만 광고주 잡아라"… 페이스북, 중소기업 돕는 '자동 광고' 선봬
  • 김수경
  • 승인 2019.05.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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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중소기업 지원 위한 새로운 툴 선봬
"치열해지는 디지털 광고 경쟁, 광고주 붙잡기 위한 새로운 정책"
페이스북 로고. ⓒ페이스북
페이스북 로고.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동 광고(Automated Ads) 기능을 도입한다. 페이스북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앞으로 더 쉽게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미국의 '내셔널 스몰 비즈니스 주간(National Small Business Week, 5월 5~11일)'을 맞아 중소기업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새로운 광고 기능을 공개했다. 

대기업과 달리 충분한 광고·마케팅 자금과 관련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이 기능을 사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복잡한 과정 없이 페이스북에서 효율적인 광고를 집행 수 있다. 

중소기업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 몇 가지 간단한 정보를 건네주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신저(Messenger), 오디언스 네트워크(Audience Network) 등에서 효율적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맞춤 마케팅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자동 광고는 크게 4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광고주가 광고를 업로드하면 페이스북은 자동으로 최대 6가지 버전의 광고를 생성해준다. 페이스북은 광고주가 올린 광고와 기업 사이트 내 정보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버전을 만들어 제안한다. 

두번째로 페이스북은 광고주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잠재 고객과 권장사항 등을 추천해준다. 

세번째 기능은 광고주의 예산을 바탕으로 한 광고 효과를 예측해주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광고 목적에 맞는 결과를 낼 수 있는 적정 예산을 제안하거나, 기업이 예산을 제안하면 페이스북은 해당 예산으로 광고를 집행했을 때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추산해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은 기업의 광고 실적이나 광고 집행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실시간 알람을 제공한다. 기업이 집행한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사이트로 이동하거나 구매가 일어났을 때 이를 광고주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중소기업 지원 예약 서비스 도입. ⓒ페이스북
페이스북, 중소기업 지원 예약 서비스 도입.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자동 광고 외에도 중소기업을 위한 예약(Appointments) 서비스와 새로운 동영상 편집 기능도 선보였다. 

네이버예약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기업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이 예약을 하면 다이렉트 메시지 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예약을 관리할 수 있다.

페이스북 측은 "예약 서비스와 문자발송 서비스는 모두 무료"라며 "고객들의 노쇼(no-shows)를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애드 매니저(Ads Manager)에 자동 사진 자르기(cropping)와 동영상 트리밍(trimming), 자막 추가(overlay)와 같은 새로운 동영상 편집 기능을 추가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동영상 편집 기능이 추가되면서 중소기업이 더 쉽게 동영상을 편집하고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중소기업 광고주들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것은 페이스북의 높은 광고 매출 의존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50억7700만 달러(한화 약 17조4697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광고 매출은 149억1200만 달러(약 17조2830억원)로 전체 매출의 98.9%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월 활동 이용자(MAU)는 올해 1분기 기준 23억8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약 9000만개의 중소기업들이 광고·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이 페이스북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마케팅이 급성장하면서 페이스북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다양한 광고 플랫폼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광고주들이 더 쉽고 간편하고 효율적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이같은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이지만 광고주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페이스북 광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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