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가 인형 갖고 놀면 안되나요?"… 장난감회사 '해즈브로' 광고가 던진 물음
"남자아이가 인형 갖고 놀면 안되나요?"… 장난감회사 '해즈브로' 광고가 던진 물음
  • 박소정
  • 승인 2019.04.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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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즈브로X오길비, 소년·소녀 장난감 구분짓는 사회에 의문 제기
젠더로 구분된 장난감 성사회화 메시지 전해

"남자아이들은 인형을 갖고 놀면 왜 안 돼?"

여자 아이에겐 인형, 남자 아이에겐 로보트. 성별에 따라 굳어진 장난감 문화에 이같은 질문을 던진 브랜드가 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장난감 제조사 해즈브로(Hasbro)는 광고대행사 오길비 브라질(Ogilvy Brazil)과 함께 'We All Can Take Care(우리 모두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라는 캠페인을 선보였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흔히 사회화 도구로 사용된다. 남자 아이들은 공구와 자동차, 로봇 등을 장난감으로 갖고 노는 반면 여자는 공주나 아기 인형, 요리와 관련한 장난감 등을 주로 갖고 논다. 

이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성역할에 대한 암묵적인 사회적 요구를 놀이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인생에 있어 작은 부분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남자 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 수 없다"는 사회적 편견으로 굳어질 수 있다. 

이에 해즈브로는 이런 사회적, 행동적 규범에 질문을 던지며 인형이 특정 성별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약 60초 분량의 광고 영상에는 인형과 함께 노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아기 인형의 기저귀를 채워주거나 음식을 먹이고, 잠을 재우고, 책을 읽어주는 등 놀이를 통해 누군가를 보살피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캠페인은 "인형과 함께 노는 것은 타인을 돌보는 것을 연습하고 책임감을 키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여자아이들이 인형과 함께 노는데 남자아이들은 왜 못해?"라고 질문하며 "우리 모두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광고는 남자 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놀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거나 주장하는 대신 "남자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놀면 왜 안돼?"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사회적 편견에 맞선다. 

켈렌 실버리오(Kellen Silverio) 해즈브로 브라질 마케팅 디렉터는 "이 캠페인은 남자·여자 아이 가릴 것 없이 누구든 인형놀이를 하면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다"며 "인형을 갖고 놀면 상호 교류 및 타인을 존중하는 능력이 증진된다. 아이들은 누군가를 돌보고 서로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