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잇는 손흥민, 광고계 접수한 스포츠 스타로 '우뚝'
김연아 잇는 손흥민, 광고계 접수한 스포츠 스타로 '우뚝'
  • 박소정
  • 승인 2019.04.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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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최근 1년간 광고 8편 찍어
손흥민의 도전 정신과 에너지 이미지 활용↑

도전정신과 뛰어난 기량으로 축구경기에서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힌 손흥민이 광고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피겨 여왕 김연아를 잇는 광고계 스포츠 스타로 부상했다. 

"아침에 일어나 하우젠 에어컨을 켜고 디오스 냉장고에서 아이시스 생수를 꺼내 마신다. 샤프란으로 깨끗하게 세탁한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스케이트와 위스퍼를 가방에 챙긴다. 제이에스티나 주얼리를 걸고 아침 훈련을 위해 현대자동차를 타고 집을 나선다" 

광고계의 여왕으로 불린 김연아를 빗대어 만들어진 '연아의 하루'라는 가상 스토리가 있을 정도로 김연아는 광고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스포츠 스타다. 

최근에는 손흥민 역시 8편의 광고에서 활약하며 '손의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를 비롯해 질레트, 태그호이어 ,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 안티푸라민, 빙그레 슈퍼콘 아이스크림, TS샴푸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을 맡았다. 

유한양행은 올해 초 제일기획과 제작한 안티푸라민 광고에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했다. 광고는 어둠 속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경기장으로 뛰쳐나가는 손흥민의 뒷모습과 안티푸라민 로션이 오버랩된다. 

영상 끝에는 "어제의 아픔을 내일로 가져가지 않는다. 이겨내다. 나아가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깜깜한 필드는 실전 경기를 위해 스스로를 다져 나가는 선수의 내면으로도 볼 수 있다"며 "그 외로운 길의 끝에서 침착했던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반전되며 손흥민 선수의 노력과 변화, 사명감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20년 만에 선보인 TV 광고에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손흥민을 기용해 밀레니얼 세대 등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전달했다는 평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국가대표 손흥민의 탁월한 기량과 애국심이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의 탄생, 성장 과정과 매우 닮아 있다"며 광고 모델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아디다스의 글로벌 캠페인에도 모델로 참여해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폴 포그바, 델리 알리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과 함께 등장한다. 손흥민은 아디다스 글로벌 본사가 한국 성인 선수 중 처음으로 직접 후원 계약을 체결한 사례이기도 하다.

하나금융그룹은 손흥민을 모델로 한 캠페인을 지난해 6월에 공개한 이후 꾸준히 지면과 유튜브 등을 통해서 선보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대홍기획이 제작했다. 

손흥민은 이동통신사의 5G 대전에도 합류했다. SK텔레콤의 SKT 5GX 광고에 출연한 것. 

SM C&C가 대행한 SK텔레콤의 'SKT 5GX 드림 프로젝트 편'은 5G 시대에 경험하게 될 서비스와 생활의 변화를 광고를 통해 보여줬다. 

영상에는 축구선수 지망생인 정현준 군이 부천종합운동장에, 손흥민 선수는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 구장에서 360도 5G 영상 통화로 연결된 모습을 담았다. 360도로 촬영된 장면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두 사람이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말과 행동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했다. 정현준 군은 영상 통화를 통해 손 선수와 대화하며 슈팅, 드리블, 볼 블래핑 등에 대해 개인 레슨을 받는 모습을 그렸다.

현재호 SM C&C 플래너는 "축구 꿈나무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인 손흥민 선수를 국내에선 볼 수 없더라도 5G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와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캠페인은 손흥민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노력을 광고에 활용했다.

질레트 코리아는 "손흥민 선수의 최정상급 기량과 세계적인 위상은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완벽함을 위한 열정은 질레트가 가장 정밀한 면도날을 만들기 위한 가치와 부합한다"며 모델 선정 이유를 전했다.

케이필름이 제작한 태그호이어 캠페인은 축구선수로서의 압박과 부담을 젊음의 시간으로 즐기며 이겨낸다는 손 선수의 비결과 함께 태그호이어 고유의 슬로건인 “#어려움에굴복하지마라(#DontCrackUnderPressure)”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태그호이어는 "손흥민의 도전적인 모습을 통해 언제나 선구자의 자리에서 혁신을 향해 달리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손흥민은 빙그레의 슈퍼콘 아이스크림 광고도 촬영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 대에 진입한 아이스크림 슈퍼콘 광고에 손흥민을 기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슈퍼콘 광고는 '손흥민 효과'로 국내를 넘어 영국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손흥민은 슈퍼콘 광고에서 운동복과 축구공 대신 아이스크림을 들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슈퍼 손, 슈퍼 콘, 슈퍼 슈퍼 손! 손!'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선보인다. 해당 캠페인은 이노션이 대행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슈퍼 손 찾으러 동네마트 돌고있다",  "딸기, 바닐라 등 슈퍼 손 해트트릭 맛 봤다", "비하인드 영상 올려주세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슈퍼콘 광고는 손흥민 선수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을 잘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 것이 좋은 호응을 얻은 이유 같다"며 "손흥민 선수 광고 덕분에 이번 주 들어 슈퍼콘 주문량이 약 30%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에서 배우 공유와 요리연구가 백종원, 배우 박보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손흥민의 광고모델료는 6개월에 6억원, 1년 기준 5억에서 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는 현재 토트넘에서 키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 월드 클래스 실력으로 뒷받침된 검증된 스포츠 스타"라며 "축구 실력을 넘어 어려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한 정신력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강원도 일대에 대형 산불이 덮쳐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1억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건전하고 올바른 청년이라는 이미지가 광고주와 소비자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만든다"며 광고계에서 손흥민이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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