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맥주 광고에 미세먼지가?… 소비자 셀링포인트 된 '미세먼지'
샴푸·맥주 광고에 미세먼지가?… 소비자 셀링포인트 된 '미세먼지'
  • 박소정
  • 승인 2019.04.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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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프레시팝 샴푸 광고, 미세먼지와 레트로 트렌드 동시에 담아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미세먼지 없는 청정맥주 스토리 캠페인

최근 TV 광고에 미세먼지가 하나의 소재로 사용되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셀링포인트로 다가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공기청정기, 청소기 외에도 샴푸, 맥주 등 다양한 제품의 광고에 미세먼지가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내추럴 헤어 케어 브랜드 '프레시팝'은 이번 신규 캠페인으로 '이소라의 미세먼지 다이어트 For The DOOPY(두피)'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제일기획이 광고대행을 맡았다. 

프레시팝은 원조 다이어트 비디오 모델 이소라를 기용해 레트로 감성을 입혀 미세먼지 다이어트를 강조했다. 영상은 1990년대 다이어트 열풍을 몰고 온 ‘이소라의 다이어트 비디오’ 테이프가 재생되며 시작된다. ‘밤샴밤샴’, ‘밤감샴(밤에 감아도 좋은 샴푸)’ 등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노랫말, 몽환적인 영상미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레시팝 신규 캠페인은 지난 31일 공개돼 하루 만에 유튜브 10만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현재 43만뷰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홈트 시조새 소라언니가 왜 여기서 나와?" "웃기려고 찍은 건데 대놓고 예뻐", "아리아나 그란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레시팝은 지난해 셀럽파이브와 문가비가 출연한 캠페인에 이어 밤감샴 키워드와 샴푸 모히또 레시피와 어울리는 밤의 비주얼 요소, 매번 새로운 음악, 의외성 있는 모델 기용, 미세먼지와 다이어트 같이 언발란스한 것 같으면서도 독특하고 트렌디한 스토리라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레시팝 관계자는 "요즘같이 연중으로 미세먼지가 많을 때엔 두피가 더욱 민감해져 모발이 힘없고 약해지기 쉬워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과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밤에 샴푸해야 한다"며 "체내 미세먼지 흡수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으로 밤감샴을 다이어트 홈트레이닝 원조 모델 이소라씨를 활용해 재미있고 트렌디하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샴푸 광고에서는 보기 힘든 프레시팝만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해 최근 트렌드 키워드인 레트로와 미세먼지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맥주업계에서도 미세먼지를 다룬 캠페인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새로 론칭한 맥주 브랜드 '테라'도 미세먼지를 셀링포인트로 잡았다. 

지난 28일 송출된 테라 캠페인은 배우 공유가 모델로 '이 맛이 청정라거다'라는 슬로건 아래 청정한 자연을 담은 스토리를 선보였다. 광고대행사는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다.

테라 캠페인은 세계 공기질 부문 1위(2018 EPI 세계환경성과지수 리포트 기준)인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 트라이앵글 맥아 100%를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상은 초미세먼지로 둘러싸인 안개처럼 뿌연 한국의 전경과 미세먼지를 피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냥 맥아로도 만들 맥주였다면 지구 반대편까지 가지도 않았다'라는 자막을 보여주며 미세먼지에서 벗어나 지구 반대편 호주 골든 트라이앵글을 비춘다. 공기질 1위에서 황금 지역(맥아 생산 지역)을 찾아 청정맥아 100%를 담았다는 것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만의 특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존 맥주와의 차별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으로 캠페인을 제작했다"며 "초미세먼지 시대, 인공을 거부하고 청정, 천연, 자연을 지향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맥주 광고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저성장, 고령화, 수질오염 등 각종 위험에 대한 불안 수준 중 가장 높은 항목으로 '미세먼지 등과 같은 대기오염'이 뽑혔다. 

이는 미세먼지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것을 의미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먹거리 및 화장품까지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제품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사용하는 원료까지도 미세먼지를 흡수한 제품인지, 아니면 청정지역에서 깨끗하게 자란 것인지도 생각하게 된 상황"이라며 "미세먼지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위협과 안정을 주고 궁극적으로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새로운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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