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애플·AT&T와 OTT 경쟁 예고… "마케팅 새 판 짠다"
넷플릭스, 디즈니·애플·AT&T와 OTT 경쟁 예고… "마케팅 새 판 짠다"
  • 박소정
  • 승인 2019.03.25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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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CMO 역임한 켈리 베넷 사퇴, 후임자 찾아
경쟁사에 인재 유출, 새로운 마케팅 전략 구상 중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 ⓒNetflix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글로벌 마케팅팀을 해체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2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달 초 켈리 베넷(Kelly Bennett)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사퇴에 이어 2년 전 만들어진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팀을 해체했다. 

글로벌 마케팅 팀은 넷플릭스의 콘텐츠와 소셜 미디어 부서 산하에서 운영된 팀으로 규모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광고전문지 애드위크(Adweek)에 따르면 "글로벌 마케팅 팀이 해체된 배경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며 "넷플릭스가 심화되는 OTT 시장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베넷 전 CMO를 대체할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켈리 베넷 전 CMO는 넷플릭스에 2012년에 입사했다. 입사 전엔 워너브라더스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며 영화부문 인터랙티브 월드와이드 마케팅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해외 온라인 캠페인을 이끌었다. 베넷 전 CMO는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넷플릭스에서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 ⓒDisneyplus

넷플릭스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은 심화되고 있는 OTT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디즈니와 애플, AT&T 등 미디어 및 IT 업체들이 잇따라 OTT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넷플릭스의 근심은 늘고 있다. 글로벌 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의 인재유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르는 디즈니는 최근 테미나 자퍼(Tehmina Jaffer) 넷플릭스 오리지널 부문 디렉터를 영입했다. 

자퍼 디렉터는 디즈니플러스에서 SVP(Senior Vice President)로 비즈니스 파트 콘텐츠 및 마케팅 팀을 위한 비즈니스 업무 전략, 정책 및 절차의 모든 업무를 주도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인수로 얻은 콘텐츠 '마블'과 '스타워즈' 등 프랜차이즈 영화와 넷플릭스보다 더 저렴한 월정액으로 차별화를 뒀다. 

JP모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종적으로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 기반보다 많은 1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즈니에 이어 할리우드 영화사인 MGM도 스테판 브루노(Stephen Bruno)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VP를 새로운 CMO로 영입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브루노 CMO는 4월부터 MGM의 영화와 TV 콘텐츠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마크 버넷(Mark Burnett) MGM 회장은 "브루노는 전통적인 미디어와 신흥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는 인재"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2018년 마케팅 비용을 23억7000만 달러(한화 약 2조6880억원)로 전년 대비 65% 늘렸다. 올해 마케팅 비용은 이보다 22% 증가한 29억 달러(한화 약 3조289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은 광고가 없다는 것"이라며 "1억4000만명의 구독자에게 받는 10달러 안팎의 구독료가 우리의 유일한 매출원이며 콘텐츠 마케팅으로 더 많은 구독자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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