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K팝의 글로벌화 촉진제 역할 할 것"… 잭 도시 CEO
"트위터, K팝의 글로벌화 촉진제 역할 할 것"… 잭 도시 CEO
  • 박소정
  • 승인 2019.03.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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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은 전 세계 트렌드, 지난해 53억건 트윗 발생"
사용자·기업 선순환 구조 만들 것… 광고 수익화 모델 구상 중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CEO ⓒ정상윤 기자

트위터가 K팝의 글로벌화 촉진제 역할을 자처했다. 트위터 최대 이슈로 꼽히는 K팝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공동 창업자이자 CEO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 대담회에서 트위터의 현시점에 대해 짚어보고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년 만에 방한한 잭 도시 CEO와 비즈 스톤(Biz Stone) 공동 창업자, 캐슬린 린(Kathleen Reen) 아시아·태평양 정책 디렉터,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은 트위터의 13주년 창립기념일이기도 했다.

잭 도시 CEO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이 트위터를 한층 젊고 활기찬 플랫폼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K팝 관련 53억건의 트윗이 발생했다. 이는 2014년 대비 7배가 증가한 수치다. 

트위터에서 콘텐츠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는 게임 카테고리의 전체 트윗량 10억건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관련 트윗량 6억건과 비교해도 9배가량 많은 언급량이다.

방탄소년단(BTS)은 2018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계정 1위에 선정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음에 들어요'를 받은 트윗도 BTS로 집계됐다.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는 "트위터는 대화형 플랫폼으로 관심사 위주로 모일 수 있다. 다른 플랫폼처럼 지인 기반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 중심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K팝은 트위터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관심사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의 블루룸 라이브를 통해 지난해엔 34팀의 그룹, 총 200명 이상의 가수가 출연했다"며 "올해는 50회 정도의 라이브를 구상하며 1주일에 1번 정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K팝 콘텐츠를 담은 블루룸 라이브에 기반한 새로운 광고 수익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블루룸 라이브는 실시간 소통과 확산이 장점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 호주, 인도, 일본 등 전 세계 트위터 오피스에 마련돼 있다. 

신 대표는 "케이팝 모네타이제이션(Monetization, 돈을 버는 유료화 모델)을 통해 발생된 수익을 엔터테인먼트 업체 등과 나눌 수 있도록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트위터가 K팝의 글로벌 확산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 ⓒ정상윤 기자

트위터는 2018년 4분기에 9억9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전체 광고 매출은 7억9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1억2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잭 도시 CEO는 "최근 세간에서 트위터가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트위터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고민해 용도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트위터의 성공은 창업자들 때문이 아니라 사용자 덕분이다. 해시태그나 리트윗 기능을 사용자들이 더욱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의 본질과 목적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사람들이 반응할 수 있게 만든다. 일례로 K팝 계정이 콘텐츠를 포스팅하면 스타는 팬들의 반응을 빨리 확인할 수 있고, 팬들은 리트윗으로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팬덤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라고 전했다.

최근 트위터는 건강한 소셜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위터는 플랫폼에서 발생한 사이버 폭력 신고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악성 계정의 트위터 침투를 방지하는 등 2018년 동안 70회의 프로덕트 개선을 시행했다. 

잭 도시 CEO는 마지막으로 "트위터는 더 건강한 공공 대화의 장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 도시'는 이날 오후 6시 아이돌 그룹 갓세븐 멤버 마크, 뱀뱀, 영재와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5년 K팝 그룹 최초로 블루룸에 출연한 갓세븐은 라이브 Q&A가 진행되는 동안 88만건 이상 트윗이 발생했다. 
 

트위터 창립 13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식 좌측부터 잭 도시 CEO와 비즈 스톤(Biz Stone) 공동 창업자, 캐슬린 린(Kathleen Reen) 아태 정책 디렉터,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 ⓒ정상윤 기자
트위터 창립 13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식 좌측부터 잭 도시 CEO와 비즈 스톤(Biz Stone) 공동 창업자, 캐슬린 린(Kathleen Reen) 아태 정책 디렉터,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