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2019] 로봇 커피머신, 美서도 주목… 한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모이다'
[SXSW 2019] 로봇 커피머신, 美서도 주목… 한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모이다'
  • 김수경
  • 승인 2019.03.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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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주 오스틴 'SXSW'에 단독부스로 참여
"오스틴서 창업, 올 3분기 한국 론칭 예정"
푸드테크 기반 스타트업 모이다가 선보인 커피로봇. ⓒ김수경 기자
푸드테크 기반 스타트업 모이다가 선보인 커피로봇. ⓒ김수경 기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 김수경 기자] 자판기처럼 생긴 흰 박스 안에 들어있는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모습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커피로봇은 침착하면서도 완벽하게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내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북미 최대의 IT·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2019)에서 한국인이 창업한 푸드테크 기업 '모이다(moida)'가 선보인 로봇 커피머신이 글로벌 비즈니스맨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 2의 실리콘 밸리로 주목받는 미국 오스틴에서 2년 전 창업한 '모이다'는 로봇커피머신을 비롯해 드론 딜리버리, 푸드 스토리지 등 최신 테크놀로지와 푸드를 접목한 '푸드테크' 기술을 선보였다. 

이택훈·지용성 모이다 공동대표는 '모이다'의 기술을 글로벌 바이어들과 개발자,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SXSW 트레이드쇼(Trade Show) 내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내고 참여했다.

이택훈 대표는 "북미 지역에는 커피로봇뿐만 아니라 햄버거, 피자 등을 로봇이 만들어주는 기계가 상용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2월부터 꼼꼼한 시장 조사를 거쳐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 된 커피로봇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모이다의 커피로봇은 다른 비슷한 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유려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차별점이다. 

이 대표는 "모이다 커피머신은 커피콩을 공급하는 회사나 개인 커피숍,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그들이 원하는 옵션을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어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SXSW는 제품 홍보보다는 실제 사업을 하는 관계자들과의 비즈니스 교류가 주목적이었는데 예상보다 더욱 큰 호응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바로 논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택훈(좌), 지용성(우) 모이다 공동대표. ⓒ김수경 기자
이택훈(좌), 지용성(우) 모이다 공동대표. ⓒ김수경 기자

모이다는 커피로봇 외에도 드론을 활용해 식재료와 음식 등을 배달하는 드론 딜리버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마존과 DHL 등 대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15개 주에서 드론 딜리버리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며 "드론의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거나 기술적 문제가 생겨 드론이 추락하는 사고가 많이 나는데 모이다 그 부분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이다가 개발한 모이다 스테이션은 드론 정류장 같은 역할을 한다"며 "드론이 중간 중간 모이다 스테이션에 들러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고 기술적 결함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모이다 스테이션은 스마트폰 앱으로 운용할 수 있고 모든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모이다의 차별화 된 푸드테크 기술에 글로벌 시장은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SXSW에서 만난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 들은 다양한 투자와 협업 제안을 모이다 측에 제안했다. 

이택훈 대표는 "SXSW를 찾는 글로벌 바이어나 투자자들은 현실적인 사업성을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기술이나 기기에 대해 상당히 날카롭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준다"며 "그들의 피드백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어 "SXSW에 참여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짜서 교육을 하고 예상질문을 수도 없이 연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모이다만 단독 부스로 참여했지만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한국 기업들이 SXSW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용성(좌), 이택훈(우) 모이다 공동대표. ⓒ김수경 기자
지용성(좌), 이택훈(우) 모이다 공동대표. ⓒ김수경 기자

모이다는 SXSW에서 만난 다양한 관계자들과 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킥스타트와 인디고고 등 스타트업 펀딩에도 참여할 예정이며 올해 3분기에는 한국 사업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택훈 대표는 "앞으로 커피로봇에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하는 등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커머셜 자동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모이다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파트너십 제안에 늘 열려있다. 회사 이름처럼 많은 기술과 사람이 모이게 하는 브랜드로 혁신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지역의 작은 음악 축제로 시작한 SXSW는 지난해 102개국 43만2500여명의 참가자가 다녀갔다. 뮤직, 필름, 코미디, 인터랙티브(Interactive)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인터랙티브 페스티벌은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슬러시(SLUSH)와 함께 글로벌 최대 스타트업 축제로 꼽힌다. 

올해는 페이스북과 델, 액센츄어 인터랙티브, 코카콜라, 링크드인, 넷플릭스, 벤츠, 소니, 우버, 스텔라 아르투아, 맥킨지앤드컴퍼니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했으며 카카오와 CJ ENM,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이노션, 한화생명, SK가스, SK디스커버리, 파라다이스시티 등 다양한 기업 관계자들이 SXSW를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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