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고객 데이터가 차별점"...위메프AMP, 한국판 아마존 광고플랫폼으로 승부수
"구매고객 데이터가 차별점"...위메프AMP, 한국판 아마존 광고플랫폼으로 승부수
  • 김수경
  • 승인 2019.02.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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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 한국형 아마존 광고 플랫폼 선봬
"셀프서브드 플랫폼, 딥러닝 접목한 위메프 전용 모델 선보일 것"
(왼쪽부터) 이정환 위메프 마케팅실 과장, 김현우 모로코 이사. ⓒ박성원 기자
(왼쪽부터) 이정환 위메프 마케팅실 과장, 김현우 모로코 이사. ⓒ박성원 기자

"위메프AMP는 위메프가 쌓아온 방대한 쇼핑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짜 고객에게 딱 맞는 타깃 광고를 선보입니다. 아마존이 구글과 페이스북을 위협하는 광고 플랫폼으로 성장하듯 위메프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뛰어 넘는 차별화된 광고 플랫폼을 선보일 것입니다."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광고 플랫폼 위메프AMP(앰프)를 론칭하고 인공지능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쇼핑 빅데이터와 최신 기술이 만나 광고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위메프의 새로운 도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위메프AMP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환 마케팅실 과장을 만났다. 

한국형 아마존 광고를 표방하는 위메프AMP는 기존 타깃 광고에서 한 발 나아가 기존 고객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잠재고객에게까지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기존 타깃 광고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위메프AMP는 커머스 데이터에 집중한다. 고객들의 단순 관심사와 성별, 연령 등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잠재 고객들을 타깃으로 확대한 것이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기존 빅데이터 기반 타깃 광고는 '애견'과 관련된 상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거나 애견과 관련된 키워드 검색을 한 소비자들에게 관련 제품 광고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 소비자들이 단순히 애견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실제 제품 구매를 원하는 것인지까지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정환 과장은 "위메프AMP는 실제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와 비슷한 패턴과 행동 양식을 보이는 잠재 고객까지 찾아내 이들을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진행한다"며 "기존 빅데이터 기반 광고들이 고객들의 관심사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위메프AMP는 실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잠재 고객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다 누가 무엇을 구매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이 최대 차별점"이라며 "모든 광고주들이 광고지출수익률(ROAS)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위메프 마케팅실 과장. ⓒ박성원 기자
이정환 위메프 마케팅실 과장. ⓒ박성원 기자

위메프는 지난 2017년 9월, 실로콘밸리에 기반을 둔 애드테크(Adtech)기업인 모로코(moloco)와 손잡고 AMP 개발에 나섰다. 쌓여가는 고객들의 쇼핑 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아마존의 광고 플랫폼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위메프는 올해 1월 기준 월 순 방문자수 1300만명, 모바일 거래액 비중 80%, 연간 거래액 4조원에 달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위메프에서 취합된 방대한 양의 쇼핑 빅데이터와 모로코가 가진 머신러닝 기술과 결합해 AMP가 탄생했다. 자체 쇼핑 플랫폼을 가진 아마존도 비슷한 방식으로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며 광고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는 만큼 AMP는 한국형 아마존 광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고주가 위메프AMP를 통해 광고를 진행하면 위메프뿐만 아니라 모로코와 제휴돼 있는 카카오 등 70만개 이상의 앱을 통해 광고가 노출된다. 국내 약 4000만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이정환 과장은 "우리가 가진 커머스 데이터를 활용한 AMP를 통해 테스트 광고를 집행한 결과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구매 건수가 20% 가량 증가했다"며 "광고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가치있는 데이터를 뽑아 이를 타깃 광고에 적용하는 것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위메프AMP 광고를 진행한 한 호텔의 경우 ROAS가 436% 증가했으며 AMP를 통해 회원가입 마케팅을 진행한 마켓컬리의 경우, 기존 마케팅에 비해 1인당 26% 낮은 비용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AMP는 광고 비용 대비 효율이 더 높다는 것이 위메프 측 설명이다. 

위메프와 함께 AMP 플랫폼을 개발한 모로코 이사는 "기존 광고 시장은 고객 유입과 트래픽이 많은 사업자에게 유리한 방식이었다. 한국도 트래픽이 높은 네이버가 온라인 광고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광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치있는 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커머스 데이터를 많이 가진 아마존과 위메프 등이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과 차별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메프가 가진 데이터의 힘으로 더욱 큰 광고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것"이라며 "위메프가 가진 쇼핑 플랫폼과 커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이 결합해 효과적인 퍼포먼스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위메프AMP는 위메프에 입주해있는 광고주뿐만 아니라 외부 광고주들에게도 광고를 판매하고 있다. 내부 테스트 결과, 광고 효율 측면에서 타 광고 플랫폼과 비교해 자신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정환 과장은 "위메프에 입점한 광고주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 광고주들에게도 AMP가 효율적인 광고 플랫폼이라는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싶다"며 "연내에는 위메프의 기존 대표 광고 상품인 타깃 클릭 광고와 AMP 플랫폼을 결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는 구글처럼 개별 광고주들이 직접 AMP 광고 상품을 구매, 결제하고 운영 상황까지 볼 수 있는 셀프서브드(self-served)를 선보일 것"이라며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세분화된 타깃 광고와 배너 외에 동영상 광고 상품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연내 AMP를 통한 광고 수익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적된 쇼핑 빅데이터를 광고 수익 재원으로 똑똑하게 활용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과장은 "이커머스 시장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올해 디지털 마케팅 화두는 단연 애드테크"라며 "위메프AMP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 최신 애드테크를 가장 먼저 접목시킨 선도적인 광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어떤 광고를 누구에게 몇 번 노출시켰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누구에게 노출해서 어떻게 최적의 효과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 됐다"며 "위메프AMP는 광고비 대비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광고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환 위메프 마케팅실 과장. ⓒ박성원 기자
이정환 위메프 마케팅실 과장.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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