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취향에도 이해와 존중하자는 메시지 전달해 호응
소수의 취향에 주목한 옥션의 타깃 마케팅이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수의 취향을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베이 옥션은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과 개성을 가진 마니아들의 수요에 맞춰 반려동물, 키덜트, 음식 취향 등 다양한 주제의 '취향 존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펫팸족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반려동물 배변봉투 무료 자판기, 귀성길에 가족 선물을 뭘로 해야할지 고민이 많은 1인 가구를 위한 '용돈봉투 버스셸터',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이가 싫어 굿즈 콘텐츠' 등 옥션이 최근 진행한 소수의 취향에 주목한 타깃 마케팅이다.
'용돈봉투 버스셸터'는 서울 수서역(SRT) 인근 버스 정류장에 귀성객들을 위한 ‘용돈봉투 자판기’를 설치한 캠페인이다.
가족들의 취향에 맞는 선물을 고르기 힘들어 현금이나 상품권을 준비한 이들을 위한 용돈봉투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판기다. 용돈 봉투에는 '금보다 좋은 현금', '꽃향기보다 좋은 돈 냄새', '굴비보다 맛 좋은 돈맛' 등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반려동물 배변 봉투 자판기'는 지난 5월 서울 어린이대공원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됐다.
반려동물과의 외출이 잦은 봄을 맞아 반려동물 에티켓 제품인 배변 봉투를 무료자판기를 통해 보급하며 1000만 '펫팸족'에 대한 취향 존중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책임도 제고하는 캠페인이다.
옥션은 오프라인 캠페인 뿐만 아니라 디지털 영상으로도 취향 존중 캠페인을 진행해 '변 치울 데가 변변찮아서 준비해봤어', ‘같이 산지 30년 된 아빠도 모르는 엄마 취향을 제가 어떻게 알아요’ 등의 카피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옥션은 왜 소수의 취향에 집중할까?
김용경 옥션 마케팅 팀장은 "옥션은 오픈마켓에서 1위를 지향하는 대신 전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100%의 만족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옥션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취향을 존중하고 자신 있게 표현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취향템을 선별해 추천하기도 했다.
옥션은 취향존중 전문관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이벤트와 혜택을 마련해 '취밍아웃(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응원했다.
매운맛이 좋아, 악당이 좋아, 오이가 싫어 등 다양한 콘텐츠의 굿즈 세트를 총 3가지 타입으로 선보이고 각각 1000개 한정 판매했다.
다수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닌 세밀화된 타깃을 지정해 맛 중에서도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 채소 중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 캐릭터 중 '악당'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맞춰 진행했다.
옥션 취향존중 굿즈 세트는 소수의 취향을 존중한 특별 맞춤 상품으로 총 3가지 타입으로 출시해 완판했다.
옥션 취향존중 굿즈 세트는 에코백, 티셔츠, 뱃지, 스티커로 구성된 스페셜 키트와 데코 스티커와 금속 배지로 구성된 취향존중 세트, 취향존중 스티커로 구성된 패키지로 스티커 1만 세트와 스페셜 키트 모두 완판했다.
옥션 관계자는 "현재는 취향별 배지만 일부 소량 남아있는 상황으로 취향별 콘텐츠가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오이가 싫어 콘텐츠는 실제로 오이를 싫어하는 모임 커뮤니티에서 동영상을 퍼가는 등 긍정적인 댓글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의 소수를 위한 마케팅은 현재 사회 전반에 널리 인식되고 있는 취향을 존중하는 트렌드와 함께 다수의 고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취향존중 디지털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6일 기준 650만 뷰를 넘어섰다.
서은희 옥션 마케팅실 실장은 “자신만의 취향이 분명한 고객들과 톡톡 튀는 감성을 공유하고 싶은 취지를 담아 선보인 취향존중 캠페인이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폭넓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최근 개인의 취향과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사회가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93.9%가 '개인의 취향은 존중돼야 한다'고 응답해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태도는 사회적인 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82.8%가 요즘은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느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겨냥한 ‘서비스 및 상품’이 많아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78.1%에 달했다.
소비시장에서도 직접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